유령들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단편경쟁
박지연 | 2020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55sec (E) | 단편 우수작품상
SYNOPSIS
삶의 권태에 빠지고 그들은 유령이 되었다. 까마귀가 그들을 노린다.
DIRECTING INTENTION
삶에서 무언가를 잃고, 유령이 되어 버린 두 연인의 일상을 실험적인 이미지와 영상으로 표현하려 한다.
FESTIVAL & AWARDS
2020 런던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0 인터필름 - 제36회 국제단편영화제
2020 스웨티아이볼스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0 제15회 파리한국영화제
2020 제16회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상
2020 제18회 퍼시픽메러디안국제영화제
2020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0 애니마토우
2020 제31회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0 제5회 애니마픽스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0 제69회 멜버른국제영화제
2020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0 제5회 글라스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박지연
STAFF
연출 박지연
제작 조영각
각본 박지연
촬영 박지연
편집 박지연
음악 류한길
출연 정연주, 장형윤
PROGRAM NOTE
흑백의 화면 속 숨소리와 신경질적인 소리가 겹쳐진다. 구멍과 구멍이 이어지고 여자와 남자는 수영복을 입고 있다. 남자는 물안경과 수영모를 장착하고 있는데 여자는 비키니뿐이라 속옷 차림 같기도 하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 여자는 윗집으로 향하고 침을 튀기며 소리를 낸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 만들어졌겠지만 튀기는 침이 벽에 당도해 부서질 때 그 침의 힘은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
반복되어 나타나는 까마귀, 구멍, 털, 물, 물고기의 이미지는 음산하고 괴이하면서도 태연하게 행복을 묻고 말하는 남녀의 풍경으로 적절하다. 묘하게 그럴듯하다. 혼자서 모자에 물안경을 쓰고 있는 남성의 모습은 점점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정상, 비정상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한 상황이지만 초현실적인 상황에서도 여자의 표정은 현실적이다. 심지어 생기마저 있어 보이는 자연스러운 무표정이다. 영화를 곱씹어 볼수록 영화 전체가 오래된 커플의 성행위로 연상된다.
사는 것, 살아 있는 것의 증거는 무엇일까. 살아가는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강제 전환, 제한이 된 2020년에 유령을 유령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존재가 결정하는 것인지, 상황이 결정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물속도 물 밖도 어디도 즐겁거나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를 휘날리며 물고기를 타는 여자는 언제나 퍽퍽하고 기묘한 상황에서 절묘하게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 준 박지연 감독 작품 세계의 새로운 캐릭터로 자리매김한다.
이원우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