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봤던 새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단편경쟁

이다영 | 2020 | Fiction | Color | DCP | 31min 32sec (E)

SYNOPSIS

선재와 양수가 살고 있는 공간은 제주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되었다. 그들은 이로 인해, 원치 않는 변화를 겪어야 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선택을 하는 걸까? 당하는 걸까?

FESTIVAL & AWARDS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
2020 제1회 합천수려한영화제 우수상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0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20 제21회 가치봄영화제
2020 제7회 춘천영화제
2020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2020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이다영

이다영

2019 정원씨

STAFF

연출 이다영
제작 김현규, 이민형
각본 이다영
촬영 조은진
편집 이다영
음악 고화정
출연 강진아, 김미진, 조정민

PROGRAM NOTE

양수와 선재는 가족보다 가까운 언니와 동생 사이다. 이들은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양수는 제주도를 떠나 육지로 이주할 계획이고, 선재는 4년간 일했던 카페를 떠나 새로운 알바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염두에 뒀던 이별이 아니다. 이들이 생활하던 지역이 제주 신공항 건설지로 결정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됐다. 양수와 선재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날벼락 같은 소식이기는 마찬가지여서 신공항 건설 반대 위원회를 설치하여 생활 터전을 지키려 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철새 도래지이기도 한 자연환경 좋은 이곳에 내년이면 과연 작년에 왔던 새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인 것이다.
<작년에 봤던 새>는 대표적인 슬로시티로 주목받던 제주를 배경으로 하면서 편의와 편리를 제일로 삼는 문명의 이기를 위해 여유와 느림을 포기하는 세태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신공항 건설 외에도 양수는 더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로 책을 구비한 카페를 운영하는 게 힘들어졌다. 청각장애가 있는 선재는 사람들이 그와 소통하기를 불편해해서 새로 일을 찾기가 힘들다. 아이들이 없어 이제는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찾은 양수는 선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았으면 좋겠어……” 때가 되면 철새가 찾아오고 그걸 보며 자연을 만끽하는 삶이 파괴되는 걸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말 줄임한 양수의 목소리에 담겨 있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