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데어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새로운선택 단편
정은욱 | 2020 | Fiction | Color | DCP | 19min 48sec (E)
SYNOPSIS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에게 일어난 아주 사소한 기적.
DIRECTING INTENTION
그래도 우리가 살아 낼 수 있는 이유는.
FESTIVAL & AWARDS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0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2020 제7회 춘천영화제
2020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정은욱
2017 틈
STAFF
연출 정은욱
제작 유경주
각본 정은욱
촬영 조영지
편집 정은욱
조명 박병규
음악 아도이
미술 박다영
출연 전수지, 박진수, 김서아
PROGRAM NOTE
한국 최초의 우주선 하늘호가 이륙에 성공한 그 시간 선주는 딸 유나를 잃는다. 5년이 지나면서 선주는 일상을 되찾은 듯하다. 군산에 일이 있는 남편과 떨어져 서울에서 식당 일을 하며 집안 살림을 챙기는 등 바쁘게 보낸다. 그녀를 신경 쓰이게 하는 건 세탁기의 고장을 알리는 신호음이다. 이명 증세도 있다. 귓가에 기계음이나 엔진 소리가 틈만 나면 들려와 신경에 거슬린다. 그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 TV에서 우주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 “우리는 별의 물질로 이뤄진 존재, 별의 아이들입니다.” 내레이션에 맞춰 브라운관 속 우주인이 헬멧을 벗자 그 안에 유나가 있다.
현실을 되찾은 듯해도 선주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잠이 덜 깬 상황에서 선주는 유나의 침대인 듯 공주 일러스트가 프린트된 베갯잇의 모서리를 애써 쥐고 있다. 딸이 어딘가에 살아 있음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냥 보고 듣고 지나칠 듯한 일상의 편린도 선주에게는 예사롭지가 않다. 이 세상에 없지만,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 믿는 선주에게 신호등의 깜박이는 불빛은 딸이 엄마에게 보내는 안부 인사이고, 새로 알아보러 간 세탁기의 드럼통 소리는 별이 된 딸을 만나러 이륙하려는 우주선의 엔진음 같다. <아유데어>는 자식을 잃어서도 평생 자식 생각을 놓지 못할 어미의 헤아릴 수 없는 마음속 깊이를 우주에 빗대는 작품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