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은 이제 관뒀어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장형윤 | 2020 | Fiction | Color | DCP | 25min 52sec (E)

SYNOPSIS

고려와 조선 초기, 검의 시대가 있었고 그 중심에는 무협인들이 있었다. 현대에는 무협인들이 모두 사라진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숨어서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진사검법의 계승자 진영영은 스무 살이 되자 무협인 생활에 지겨움을 느끼고 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랑 이야기 들어 있는 무협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0 제7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2020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최우수상
2020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20 제13회 서울노인영화제

DIRECTOR
장형윤

장형윤

 

2010 내 친구 고라니
2014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8 마왕의 딸 이리샤 

 

STAFF

연출 장형윤
각본 장형윤
조감독 박지인
촬영 심석우
조명 심석우
미술 손자연
사운드 조윤지
편집 한지희
음악 김동욱
출연 곽민규, 오경화, 최예빈, 유순웅

PROGRAM NOTE

진사검법의 계승자이자 보검 청명검의 주인인 진영영은 숨어 살아야 하는 무협인의 삶이 외롭기만 하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무협은 이제 관두고 남들처럼 대학에 진학해 자연스럽게 연애도 하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청명검을 노리는 자들은 여전히 진영영의 주변을 맴돌고, 운기조식하고 축지법을 쓰는 무협인에게 보통의 연애는 쉽지가 않다.
<무협은 이제 관뒀어>는 장편 애니메이션<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와 <마왕의 딸 이리샤>를 연출한 장형윤 감독의 첫 실사 극영화이다. 무협이라는 만화적 소재와 본래의 삶을 숨기고 현대를 살아가는 ‘진영영’이라는 인물, 넉살 좋게 집어넣은 로맨스, 뻔뻔하게 웃기는 코믹 요소들은 장형윤 감독의 2007년작 <무림일검의 사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그 때문인지 사람이 아닌 캐릭터가 없어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들지만 엉성해서 웃긴 장면들과 진부해서 귀여운 대사들이 실사 영화임에도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하지만 그 가벼운 웃음 뒤에는, 웃기지 않아도 웃어야 하고 ‘나는 강하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는,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들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다. 극 중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무협’은 한국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과 닮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계속해서 부르면 어느 순간 나타날 거라 믿는다. 고양이처럼.

박사라 / 서울독립영화제2020 기획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