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송현주 | 2020 | Fiction | Color | DCP | 21min 57sec (E)

SYNOPSIS

민조와 결혼을 앞둔 영환이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오줌을 싸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다.

DIRECTING INTENTION

날씨도 인간사도 예측 불가다. 내 노력과는 무관하게 닥쳐오는 재난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FESTIVAL & AWARDS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20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RECTOR
송현주

송현주

 

STAFF

연출 송현주
프로듀서 송재영, 윤성호
각본 송현주
촬영 이석준
편집 한지윤
조명 문일호
음악 강민국
미술 진경희
사운드 플루토 사운드 그룹
동시녹음 문광무
출연 윤혜리

PROGRAM NOTE

어느 밤, 민조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영환은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오줌을 눴다. 영화는 간밤의 실수가 지나간 아침에 시작되며 영환과 결혼을 약속한 민조가 겪는 가지각색의 고난들을 따라간다. ‘어제 내린 비’라는 제목은 영환의 과오를 떠올리면 참으로 경쾌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스꽝스러운 실수 이후 민조에게 몰아치는 상황들은 청량한 가랑비보단 재난을 연상케 한다. 도시 한가운데에 살고 대기업에 다니는 민조는 영환의 실수가 인터넷을 타고 널리널리 퍼져 나간 이후에도 매일 출근해야 한다. 지하철과 사무실에서 그녀가 맞닥뜨리는 충돌은 매끈하게 흘러가는 듯한 도시의 삶 곳곳에 개인의 삶을 흔들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치 못하게 쏟아진 빗속에서 혼자 남겨지는 순간만을 그리지 않는다. 비가 그친 후 불현듯 비쳐 드는 햇살은 인물들을 감싸 안을 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주제를 단순한 위협이 아닌 생동하는 삶의 요소로 끌어올린다. 영화 내내 민조와 함께하게 될 지리멸렬한 어려움들은 활력 넘치는 연출로 재생되며, 오색찬란한 의상과 소품들이 시야를 채운다. 무엇보다도 배우 윤혜리의 연기는 밝음과 어두움을 정신없이 오가는 매 순간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진수빈 / 서울독립영화제2020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