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믹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단편 쇼케이스

강다민,김유빈,윤다은,홍승연 | 2020 | Animation | Color | DCP | 5min 52sec (N)

SYNOPSIS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사물들이 사람이 된다면?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처음에는 잘 수행하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여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스톱 퍼펫 애니메이션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신선함을 선사하고자, ‘사람이 사물이 된다면’이라는 엉뚱함을 에피소드 여러 개를 통해 사물이 되기 전과 후를 순서대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타내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결국에는 사물로 대체됨을 통해 스스로에게 맞는 역할을 가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DIRECTOR
강다민

강다민

김유빈

김유빈

윤다은

윤다은

홍승연

홍승연

STAFF

연출 강다민, 김유빈, 윤다은, 홍승연
제작 강다민, 김유빈, 윤다은, 홍승연
각본 강다민, 김유빈, 윤다은, 홍승연
촬영 강다민, 김유빈, 윤다은, 홍승연
편집 홍승연
조명 강다민, 김유빈, 윤다은, 홍승연
음악 양수혁
미술 강다민, 김유빈, 윤다은, 홍승연

PROGRAM NOTE

우리가 편리하게 누리는 문명의 이기 뒤에는 발전의 비밀(?)이 있다. 가령 신호등을 보자. 빨강, 노랑, 초록 불이 전기로 작동되기 전엔 원시적인 수동 시스템이었다. 본체 안에서 각자의 얼굴에 빨강과 노랑과 초록 분칠을 한 ‘미믹’들이 있었다. 이들은 카드놀이를 하며 자기 순서가 오면 원형 틀에 얼굴을 들이밀고 교통 신호를 알렸다. 그러다가 카드놀이 중 둘이 시비가 붙어 싸움으로 번지자 신호등은 오작동을 일으켰고 도로 위 자동차들의 질서는 엉망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신호등은 전자기기로 교체가 되었다. 밀거나 말거나.
<미믹>은 엉뚱한 상상력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예로 든 ‘초록 노랑 빨강’ 외에도 ‘좋은 아침’, ‘쉬는 시간’, ‘멸치, 돼지, 멧돼지’, ‘애국자’, ‘채찍’ 등이 도구 발전의 뒷얘기를 담아낸다. ‘좋은 아침’의 미믹 셋이 창문 위에 설치된 봉에 매달려 올라갔다 내려갔다 빛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던 중 힘에 못 버텨 떨어져 아래 있던 선인장에 가시가 박히자 이후 커튼이 도입되는 식이다. 다시 한 번, 믿거나 말거나. 각 에피소드의 후일담은 ‘교체’에서 일괄로 소개되는바, 우리가 편리하게 누리는 도구의 형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미믹>의 연출자는 4인의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다운 발랄한 구성이 돋보이면서도 굳이 고등학생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않아도 재치 넘치는 만듦새가 상영시간을 ‘순삭’ 할 정도로 재미 보장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