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우리 여름날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장편 쇼케이스
이유빈 | 2020 | Fiction | Color | DCP | 113min 47sec (E)
SYNOPSIS
여자 친구 세영을 만나면서 불안정한 사진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카메라 판매원으로 살고 있는 찬희는 번듯한 직업을 가진 남자가 세영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세영을 붙잡을 심산으로 늦여름 짧은 여행을 제안한다. 걱정과 달리 여행을 수락한 세영에게 충동적으로 청혼을 하는 찬희. 그런데 세영은 반지를 끼는 조건으로 계획에 없던 여정으로 찬희를 이끈다. 세영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생각에 흔쾌히 길을 떠나는 찬희. 그러나 행복한 신혼여행은 낯선 길 위에서 예기치 못한 갈등을 일으키며 찬희가 고집스레 외면해 왔던 과거의 문제를 불러들인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유빈
2013 셔틀콕
STAFF
연출 이유빈
제작 이유빈
프로듀서 안병래
각본 이유빈
촬영 지상빈
편집 이유빈
조명 강지현
음악 우주
미술 홍승진
출연 지수, 이윤설
PROGRAM NOTE
사진작가가 되길 꿈꿨으나 카메라 판매원으로 살며 간간이 사진을 찍는 찬희는 여전히 삶을 긍정하고 미래를 낙관하고 싶다. 네일숍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주 6일 일하며 언젠가는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탈출하고 싶은 세영은 눈앞의 현실에 급급하고 당장의 현실만큼 믿을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관심사며 삶의 방식까지 비슷하기보다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은 오랫동안 서로를 사랑해 온 연인이다. 그런 두 사람은 이제 관계에 위기를 맞았고 위태로운 기운을 온전히 느끼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며 가까스로 서로를 버티고 있다. 심지어 세영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찬희는 환기와 전환을 위해 세영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불편한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은 그간 차마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고 스스로조차 정확히 보려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아프게 꺼낸다. <기쁜 우리 여름날>은 예전 같지 않은 사랑의 온도와 상태 앞에서 두 사람이 느낄 당혹의 순간과 미련 어린 말을 지나 뼈아픈 자기 인정에 이르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린다. 특히 사진,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 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 등은 영화 내내 두 사람을 만나게도 했다가 멀어지게도 만드는 주요한 방편이다. <기쁜 우리 여름날>은 <셔틀콕>(2013)을 만든 이유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찬희를 연기한 배우 지수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