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창작자의 작업실

김경묵 | 2020 | Experimental | Color | DCP | 5min (KE) World Premiere

SYNOPSIS

새들이 둥지로 모여든다.

DIRECTING INTENTION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세계.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경묵

김경묵

 

2004 나와 인형놀이
2005 내 안의 평안
2005 얼굴없는 것들
2008 청계천의 개
2009 섹스리스
2011 줄탁동시
2014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4 유예기간

 

STAFF

연출 김경묵

PROGRAM NOTE

도발적, 문제적, 경계 넘기 등의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김경묵의 영화는 그 화려하고 다양한 수식어만큼이나 정형화되지 않으며, 어느 한 곳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필름 시대의 영화 세례를 받았으되 디지털로 영화적 세계를 구현해 오던 감독은 이제 카메라 없는 카메라, 감독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렌즈 없는 카메라’를 향해 나아간다. 그가 구현한 가상세계에서 카메라는 전보다 자유롭게 유영하고, 이미지와 사운드스케이프는 확장된다. 그리고 실제 세계의 물성에서 해방된 카메라는 이제 지표 없는 이미지의 세계를 향한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상실한 지표성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도 느껴진다. 그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상은 소멸한 과거이든, 오지 않은 미래이든, 지금 현재 이곳에 부재한 대상, 그러나 그의 기억과 상상 속에 잔존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지표 없는 공간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쓰고 기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업은 게임, VR 등에 활용되는 디지털 툴을 이용해 만든 세 편의 무빙이미지다. 감옥 안 감시를 위해 설치된 폐쇄회로 TV(Closed Circuit Television)를 모방하면서도 경합하는 가상의 카메라의 움직임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폐쇄회로>, 숲속에서 보내는 친구들과의 어느 한때를 적외선 카메라의 색온도를 활용해 연출한 <둥지>, 아날로그 기계들의 사운드와 이미지를 활용해 기이한 SF적 세계를 보여 주는 <소리 산책>에 이르기까지, 그의 새로운 무빙이미지 작업들은 실제와 가상을 오가며 확장된 시공간과 인식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배주연 / 영화 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