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To Say
2012
Special invitation 2
LEE Kwang-kuk | 2012 | Fiction | Color | HD | 25min
SYNOPSIS
On a summer day, a girl calls out the boy she likes to an empty playground. She tries to ask him out, but it’s far from easy. Once she fails to tell him how she feels, the girl invites him into her world of imagination.
DIRECTING INTENTION
I wanted to show the influence that the real and the surreal have on one another through the imagination of a young girl.
FESTIVAL & AWARDS
2012 제2회 LIG 영화음악∞음악영화
DIRECTOR

LEE Kwang-kuk
2011 <로맨스 조>
STAFF
Director LEE Kwang-kuk
Producer LEE Kwang-kuk
Co-Production LIG Arts Foundation
Screenwriter LEE Kwang-kuk
Cinematography JEE Yune-jeong
Editor SON Yeon-ji
Lighting LEE Ui-haeng
Recording YOON Jong-min
Music YEON Ri-mok
Assistant Director KIM Ji-eun
Cast KIM Sae-byuk, LEE Dal
PROGRAM NOTE
사랑이 리핑(ripping)되는 세계를 들어 보셨나요? 걱정 말아요, 깨끗하거든요.사랑의 시작을 말로 하기는 힘들어서 간지러운 나뭇잎을 핑계 삼거나 흔들리는 그네를 가리켜도 볼 빨갛게 환한 속내는 너무 쉽게 들켜 버리지. 매미 소리 가득한 아파트 안으로 천연덕스럽게 깨끗한 프라이드가 들어선다. 긁지 않아도 시원한 느낌. 총 맞았니? 혼자 자꾸 흔들려 안고 싶고 또 뛰고 싶은 상태. 막연하고 귀여운 새끼. 그리고 엄마 없는 하늘 아래 홀로 선 오르지 못할 나무의 염원은 엄마의 기억. 이런 ‘막새’ 같은 거절의 순간에 소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CD 플레이어와 수트케이스. 혹은 실재하는-버려진-기타와의 만남. 소녀는 기타를 들고 놀이터에 돌아온다. 시소에 누워 기타 울림통에 귀를 기울이고 이제 한 판의 이야기를 굽기 시작하는 소녀. CD 팽팽 돌아가 주시고.수트케이스와 CD 플레이어를 끌고 걷는 사내를 목격한 소년은 사내를 따라가 음악의 출처를 묻는다. 산에 있어, 거기 있는 애한테 천 원 주니까 줬어. 山으로 山으로 山으로. 권총을 들이대는 사내를 피한 소년은 드디어 음악의 주인을 만나고 산속에서 원피스로 갈아입고 가부좌를 하고서 명상 중인 소녀. 소년은 연주와 CD를 원하지만 날벼락 같은 소리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소년에게 리핑된 감정과 소녀에게 전이된 역할. 리핑된 수다의 재현. 막연한 밥과 모자. 사랑하세요, 저를? 아니 그게 아니라 또 엄마 이야기. 이런 불쌍한 소년에게 전하는 모든 게 가능하고 흰색 프라이드처럼 깨끗한 상상의 세계.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어. 다시 한 번 리핑되는 소녀의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은 새로운 고백의 아이러니. 아버지와 소녀. 기타와 엄마. 버림과 버려짐 그리고 약속과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편. 그림자놀이 위로 날아다니는 모든 음들의 연주.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훈련은 1) 눈을 감고 상상하기. 2) 손을 잡고 상상하기. 3) 진심으로 끌어안기.야! 고함 소리에 시소에서 처자다가 깨어나는 소녀. 곁에는 기타가 있고 소년이 다가와 앉는다. 그리고 기회. 간지러운 것과 그네에 관해 소녀에게 주어진 기회. 왜 마음이 바뀐 거야?몰라. 말로는 힘들어. 이야기 안에서 열어야 하는 문들을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열어 버린 감독은 그 내부-인물로 들어가며 이야기와 역할을 리핑하다가 공유 소집합을 꺼내고 진심으로 상상을 설득한다. 그 상상은 막연하지만 불쌍하고 한편으로 간지럽지만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세계이다. 사랑이란 종교이며 불가지적 11차원에서 벌어지는 훈련이기에 막연한 전망은 명랑할 수가 있는 것일 거라고 들어온 곳으로 인물들은 나가는 것이리라. 총 맞은 연기의 달인 김새벽과 맞장구의 달인 이달의 연기는 가히 즐겨 볼 일이다. 헤헤헤.
이난/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