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My Family

2012

NEW CHOICE

SEONG Da-som | 2012 | Fiction | Color | HD | 22min 15sec

SYNOPSIS

Noah, who has a family troubled, will try to shoot a documentary taking advantage of her family.

DIRECTING INTENTION

This film is reflection and consolation to me.

FESTIVAL & AWARDS

2012 제17회 인디포럼
2012 제8회 인천여성영화제
2012 제13회 대구단편영화제
2012 제12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SEONG Da-som

SEONG Da-som

POOR GUYS (2010, HD, 12min) 

STAFF

Director SEONG Da-som
Producer MA Jo-eun
Screenwriter SEONG Da-som
Cinematography SHIN Hyun-kyu
Editor HWANG Cho-rong
Lighting CHOI A-reaum
Cast LEE Yoo-jin, KIM Jong-soo, HONG Kyung-yeon, SHIN Ahn-jin, CHO Hyun chul, LEE Han-nim, LEE Young-soo

PROGRAM NOTE

영화는 이것이 가족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표정을 찍은 셀프 카메라로 시작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가족을 촬영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화면 밖 극영화의 시선도 영화에 끼어든다. 주인공이 카메라로 보는 시점과 카메라 밖의 시점이 번갈아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것인데, 이를 통해 드러나는 가족의 모습은 언뜻 평온해 보인다. 부모는 이혼했지만 주인공은 부모를 만나거나 두 사람이 새로운 연애를 하고 있는지 같은 사적인 질문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떨어져 살고 있을지언정 화목해 보이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라서, 왜 이 가족의 이야기가 주인공에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 관객들이 궁금해 할 때쯤, 카메라가 남동생을 향하면서 사건이 터진다. 남동생은 다단계 회사에 잡혀 있고 누나인 주인공도 그곳에 끌려 들어간다.영화에서 주인공과 부모의 대화는 주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이뤄진다. 부모는 주인공에게 밥을 차려 주고 부모의 역할에 걸맞은 조언을 하고 위로를 건넨다. 이 가족이 분리되지 않았다면 이들은 저녁마다 모여 식사를 하면서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을 것이다. 다단계 회사 직원은 주인공에게 저녁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식사 장면은 나오지 않으며 주인공에게 주어진 음식에는 함정이 숨겨져 있다. 그녀는 다단계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사연을 듣게 되는데 그들은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이들은 성인이지만 분명히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있으나, 그러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가족의 모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아이러니는 주인공이 촬영한 영상이 영화 속에서 영화로 상영될 때 절정에 이른다.주인공 남매를 비롯한 젊은이들에게는 가족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며, 과거 그 가족의 구성원이던 젊은이들은 사회 밑바닥에 추락해 있다. 영화는 이 씁쓸한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섞고 웃지 못할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아이디어로 출발했으나 영화는 우리 사회의 복잡하고 어두운 단면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