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ing Ferris Wheel

2012

Short 5

LEE Jung-woo | 2012 | Fiction | Color | HD | 35min

SYNOPSIS

Min-hyun is tired of living in a big city. Se-Re wants to ride on a Ferris wheel. Ulsan city, Min-Hyun's home town, seems like a perfect to be for them.

DIRECTING INTENTION

By traveling from Seoul to Ulsan and Gyeongju, I want to show the syndrome of modern cities in Korea.

FESTIVAL & AWARDS

2012 제12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DIRECTOR
LEE Jung-woo

LEE Jung-woo

The P.K (2008, 16mm, 9min) 

STAFF

Director LEE Jung-woo
Producer KO Dong-sun
Screenwriter LEE Jung-woo
Cinematography YOON Won-young
Editor KO Dong-sun
Lighting YOON Won-young
Cast JANG Min-hyun, NA Su-yoon

PROGRAM NOTE

서울 생활이 답답해진 남자는 고향 울산에 내려가 살고 싶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울산은 온통 재개발 중이고 기억 속 과거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과거를 찾아 어릴 적 수학 여행지였던 경주로 향한다. 울산이 현실의 공간이라면 경주는 환상의 공간이고, 남자는 그곳에서 그리던 과거와 만난다.
남자가 원하는 건 기억 속 과거지만 그런 게 현실에 존재할 리 없다. 울산이 재개발되지 않았다 해도 남자는 틀림없이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걸 인정할 수 없는 남자는 재개발을 변명 삼는다. 원래는 있어야 하는데 재개발로 인해 파괴됐다는 것이다. 남자는 서울로 돌아가는 대신 땅속에 묻힌 과거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동행한 여자 친구가 이상하다. 여자는 줄기차게 남자의 비현실성을 비난하면서도, 매번 너무 쉽게 남자가 가자는 데로 끌려가 버린다. 가만 보니 여자는 자기 욕망이 없다. 아무래도 여자는 독립된 인물이 아니라 남자 내면의 소리인 것 같다. 그렇다면 여자의 비난은 현실적 균형을 잡아 보려는 남자 나름의 분투인가? 제스처에 불과하다. 균형을 잡으려면 다른 성질의 힘이 작용해야 하는데 남자의 한 부분인 여자에게 그런 힘이 있을 리 없다. 여자는 결국 남자의 욕망에 이용될 운명이다.
여자는 유행 지난 관람차를 타고 싶어 하고 그게 이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라는데, 여자에겐 통 안 어울리는 그 소망은 사실 남자의 것이다. 남자는 처음부터 유년의 관람차를 향해 여행을 떠난 것이고, 아득히 퇴행하기 위해 여자를 변명 삼는다. 자기 욕망에 떳떳하지가 못한 남자는 돌고 돌아서야 관람차 앞에 이른다.

김지현/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