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ic Rules of Cameraman
2012
Short 5
LEE Yong-seung | 2012 | Fiction | Color | HD | 12min 40sec
SYNOPSIS
A part-timer's video camera that he uses to record the lecture gets stolen on the first day of work at the private education institute.
DIRECTING INTENTION
A tale about weakness of morality.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LEE Yong-seung
A Side-glaces (2008, HD, 8min)
Vasco's World (2009, HD, 18min)
Richard, the Elite University Student from London (2010, HD, 28min)
STAFF
Director LEE Yong-seung
Producer LEE Yong-seung
Screenwriter LEE Yong-seung
Cinematography SON Jing-yong
Editor SON Jing-yong
Lighting SON Jing-yong
Music KIM Myung-jong
Art Director JO Hyun-young
Cast PARK Keun-rok
PROGRAM NOTE
나 또한 촬영 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 학원에서 카메라에 대한 얄팍한 지식과 경험만으로 시작한 첫날은, 도통 알 수 없는 말들만 쏟아 내는 강사의 얼굴을 숨죽이고 열심히 따라다니다 보니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되돌릴 수도 없는 엄청난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그만둘까도 했지만, 어딜 가서도 이만한 시급에 자유 시간까지 넉넉한 알바 자리를 찾기 힘들었기에 한동안 계속하게 되었다.
강의 전 미리 카메라 세팅과 촬영 테이프 준비, 칠판 정리와 분필 또는 마카 준비,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는 배경(나의 경우 테이블에 조악하게 꽃꽂이된 조화의 매무새도 늘 신경 써야 했다.), 마이크까지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강의 촬영이 시작된다. 강사가 한자리에 앉아서 하는 스타일인지, 필기가 많은지, 이동이 많은 스타일인지에 따라서 그날의 피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본인의 잡설이 길긴 했지만 어쨌든 영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알바 첫날, 학원 관리자가 알려 준 강의 촬영에 필요한 기본 수칙을 어기고, 당황스럽게도 카메라를 잃어버리게 된다. 돈 벌자고 시작한 알바이건만, 혹 떼러 왔다가 도리어 혹 붙인 셈이다. 결국 그는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그만 양심을 저버린다. 하지만 그런 그를 마냥 비난할 수 없는 것은 그의 행동이 서글프게도 조금은 납득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락이 되자 그제야 잊었던 기침이 다시 시작된다. 아, 모든 건 이 지독한 감기 탓이었나. 그 기침이, 그런 그가 안쓰러워서 등을 토닥거려 주고 싶어진다.
어쨌든 지옥 같던 알바 첫날은 끝이 났다.
신미혜/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