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메탈시티
단편 쇼케이스
조은성 | 2023 | Documentary | Color | DCP | 37min (E)
SYNOPSIS
1990년대 인천은 한때 한국 헤비메탈 음악의 성지였다. 인천 관교동 주택 지하에 40-50개의 메탈 밴드들이 모여 있었다. 한국 헤비메탈 음악의 흥망성쇠와 결을 같이하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DIRECTING INTENTION
항구와 공단이 인천의 전부가 아니던 시절이 있었다. 인천이 한국의 LA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에서 헤비메탈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대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조은성
2015 션샤인 러브
2021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2023 낭만적 공장
STAFF
연출 조은성
촬영 나희석
편집 손다혜
출연 우정주, 고경표
PROGRAM NOTE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한국은 메탈의 전성기였다. 물론 대중음악으로서는 90년대 초까지가 전성기지만 크래쉬를 비롯한 메탈 밴드들이 9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역적으로 홍대가 한국의 인디씬과 밴드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이 한국 메탈에서 어떤 의미였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헤비메탈의 역사에서 인천이라는 도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독립영화에서 이렇게 음악에 관한 다큐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또한 한 밴드의 모습을 담은 다큐가 아니라 인천 메탈이라니.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천 메탈이라는 소재가 신선하다. 영화는 인천 메탈과 관계된 사람들의 인터뷰와 장소 탐방, 공연 영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에서 메탈이 부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인천에 있는 대학들이 모두 메탈 동아리가 있었다는 점’으로부터 시작한다. 밴드 <사하라>는 인천을 대표하는 밴드였고 전국구 밴드였다. 그러면서 여러 밴드가 생겼고 활동했다. 또한 <사하라> 같은 밴드가 실용음악 학원을 열다 보니 학원은 메탈 밴드의 베이스가 되었다. 90년대 초반까지 씬이 형성되는 데 실용음악 학원이 밴드를 결성하고 인맥을 쌓고 공연을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관심을 가지면 유튜브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영화에서 <크래쉬>와 <노이즈 가든>의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 이제 떠나가 볼까요~’로 시작하는 터보의 음악이 반가웠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낸 <블랙 메디슨>도 들을 수 있다. 영화는 이러한 인천 메탈 밴드의 번성과 쇠락을 다루고 있는데 현재는 인천 메탈 밴드로서는 <해머링>만이 활동 중이다. 쇠락의 계기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광역 버스가 생기기 시작하고 홍대로의 접근성이 편해지면서 인천의 지역적 이점과 함께 씬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장형윤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