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속도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박세용 | 2024 | Fiction | Color | DCP | 30min (E)
TIME TABLE
11.30(토) | 11:30-12:58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E, GV, G |
12.3(화) | 20:20-21:48 | CGV압구정(본관) 3관 | E, GV, G |
12.5(목) | 17:10-18:38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 |
SYNOPSIS
바이크 센터 견습공 재현은 몇 개월째 찾아가지 않은 바이크의 주인이 다른 바이크를 타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장의 말을 따라 재현은 어쩔 수 없이 죽은 차주의 아내 희윤에게 바이크를 가져다주게 된다. 재현이 마주한 희윤은 그의 생각과는 너무도 다르다.
DIRECTING INTENTION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본 적이 없는 이는 감히 그러한 슬픔을 판단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위로하고 싶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FESTIVAL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 제19회 파리한국영화제
DIRECTOR

박세용
2022 How to Get Stendhal Syndrome
2023 몇 번째 길
2024 잉크
STAFF
연출 박세용
제작 이정환
각본 박세용
촬영 송다빈
편집 박세용
조명 김태경
음악 손한묵
출연 안태하, 이진하, 이정현, 강민주, 이현재, 이보혜, 이예란
PROGRAM NOTE
‘탈출 속도’는 ‘천체의 인력에서 벗어나 무한히 먼 곳까지 갈 수 있는 최소 속도’를 뜻한다. 영화 <탈출속도>는 바이크 센터에서 일하는 재현으로부터 시작된다. 수리를 맡긴 뒤 몇 개월째 찾아가지 않은 바이크의 주인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재현은 그의 아내에게 바이크를 가져다준다. <탈출속도>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마주한 세계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떤 방법으로도 도무지 완전하게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두고 두 인물은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박세용 감독은 인물들의 침묵을 골똘하게 마주하며 발화의 지점을 서두르지 않는 태도로 이 이야기를 천천히 밀고 나간다. 고장 난 채로 서 있던 바이크가 도로 위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것이 단지 정확한 수리만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배우들 또한 이 궤도에서 최소한의 속력만을 동력으로 쓰고 있다. 이러한 정교한 유예의 연기 또한 이 작품의 중요한 톱니바퀴다. ‘혼자서는 못 고쳐요, 망가졌으면 더 망가졌지.’라는 영화 속 대사는 <탈출속도>가 건네는 건너편의 최선일 것이다. 때로는 세계를 건너서 당신에게 가겠다는 호의보다 건널 수 없는 강을 사이에 둔 채로 마주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평행을 택한 자의 존재가 더 큰 힘이 되는 순간이, 언젠가의 누군가에게 있기 마련이다. <탈출속도>는 그 편을 온전히 택한 영화다.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