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조희영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46min (E)
TIME TABLE
11.30(토) | 17:00-19:26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E, GV, 12 |
12.2(월) | 12:50-15:16 | CGV압구정(신관) 4관 | E, 12 |
12.4(수) | 19:00-21:26 | CGV압구정(본관) 3관 | E, GV, 12 |
SYNOPSIS
자신을 둘러싼 이들을 뒤로하고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 버린 정호와 그의 주변에서 각기 다른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 수진과 인주, 유정, 세 명의 여자가 있다. 정호의 애인 수진은 정호 모르게 훈성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정호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인주는 시한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정호에게 품은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다. 유정은 옛 애인 정호의 자살 시도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지금의 애인인 우석과의 관계에서도 떳떳하지 못한 채로 위태롭기만 하다.
DIRECTING INTENTION
일상에서 겪는 빈번한 오류와 오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답을 알 수 없게 되고 맙니다. 결국 다른 것으로 알려질 모든 기쁨과 고통에서 우리는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FESTIVAL & AWARDS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조희영
2020 두 개의 물과 한 개의 라이터
2022 주인들
2022 이어지는 땅
STAFF
연출 조희영
제작 박세진, 김준형
프로듀서 정광은, 송윤정
각본 조희영
촬영 정인석
편집 조희영, 김준형
조명 최우혁
음악 이민휘
미술 윤성혜
출연 공민정, 정보람, 정회린, 감동환, 류세일, 유의태
PROGRAM NOTE
조희영 감독은 데뷔작 <이어지는 땅>(2022)에 이어 두 번째 장편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통해 특유의 우아하고 유려한 흐름을 견지하면서도 감정의 지도 그리기를 한층 더 과감하게 단행하고, 더 너른 인물의 관계도를 만들어 나간다. 전작의 인물들이 이국의 땅을 정처 없이 걷다 우연히 만나고 재회했다면, 이번에는 사랑을 갈망하지만 끝내 그 진의를 타진할 길이 없어 서성대고 타인이라는 낯선 영토를 배회하다 어긋나는 인물들의 심경을 그린다. 수진(공민정)은 애인 정호(감동환)를 두고 훈성(유의태)과 만나고, 인주(정보람)는 정호를 짝사랑하며, 유정(정회린)은 애인 우석(류세일)과 자주 다툰다. 영화는 이들의 관계도와 감정적 상태를 얼마간 보여 주고는 이야기의 시간을 홀연히 뒤섞어 버린다. 섞인 시간 때문에 누군가의 마음은 한참 뒤에나 전해지고 그로 인해 가슴 한편이 아릿해질 것이고, 같은 장소에 있었으나 서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지나치면 뒤늦게 애석하거나 도리어 다행이라 여길지도 모른다. 사태의 한 면, 한 조각만을 볼 뿐 사실과 진실 앞에서 인물들은 매번 미끄러지고 비켜서며 어긋날 것이다. 그것은 짙은 체념과 쓸쓸함을 불러오지만, 달리 말하면, 바로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이 세계 앞에서 겸허해지고 숙연해지며 바로 앞 당신을 귀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