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안서연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0min

TIME TABLE
12.1(일) 14:20-15:43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2.3(화) 15:10-16:33 CGV압구정(본관) 3관 GV, 12
SYNOPSIS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가져다 쓰는 영화감독 ‘언니’, 이에 분노한 ‘동생’은 반격에 나선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무슨 권리로 타인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가? 개인적이고, 사소하고, 우스운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에 던지는 화두.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찍는 일‘을 멈출 수 없다...!

FESTIVAL & AWARDS

2024 제11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개막작

DIRECTOR
안서연

안서연

2023 Two Chairs

STAFF

연출 안서연
제작 김영욱
조연출 권한슬
각본 안서연
촬영 최우진
편집 안서연
조명 김동연
미술 조형윤
동시녹음 박주상
음향 강민석
색보정 권한슬
출연 정세이, 윤정주

PROGRAM NOTE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시대, 누구나 자기 서사를 전시하고 그것을 유통할 수 있는 시대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사실 영화는 이 정도로 거창한 질문을 던지진 않는다. 늘 소재와 대사가 부족한 영화감독인 언니, 어려서부터 언니의 창작 활동에 자신의 삶을 갈취당한 동생. 제발 내 인생 좀 영화로 찍지 말라고 애원하는 동생의 읍소는 어느새 또다른 영화 현장으로 밝혀진다. 동생의 읍소는 이미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고, (동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이코패스 같은 언니는 자기 인생 영화로 찍지 말라는 애원마저 영화로 찍어 버린다. 그 촬영 현장에 마치 배우자의 불륜 현장을 덮치는 것처럼 동생이 나타나고, ‘내 인생 영화로 찍지 말라고 했지!’라는 울부짖음에 역시나 촬영 중이니 좀 나가 달라고 하는 언니. 우리의 ‘찍기’는 훼손되어선 안 되는 어떤 신성한 것일까? 우리는 삶의 디테일에 저작권을 붙일 수 있을까? 촬영 현장은 난장판이 되고, 밖에서 이 풍경을 보던 행인은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 이 장면을 찍는다. 그 촬영분은 어떤 라벨링을 달고 어떻게 유통될까? 그것은 찍은 사람의 소유물일까, 그 난투극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소유물일까? 그 난투극 안에 자매간 오랜 세월 묵혀 온 인생의 문제는 과연 누구의 저작권인가?

김보람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