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없는 영화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박윤우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6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9(금) | 12:00-13:35 | CGV압구정(본관) 3관 | E, GV, 12 |
12.1(일) | 20:10-21:45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2 |
SYNOPSIS
영화감독을 준비 중인 백수 석훈에게 전 여자친구 수진이 찾아와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피드백해 달라고 요청한다.
시나리오는 석훈과 수진의 실제 연애 이야기. 석훈은 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가길 원치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영화적이다”에 집착했던 지난날의 초상을 코믹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박윤우
2015 유나의 오늘
2016 희수와 함께한 월요일
2023 흉내
STAFF
연출 박윤우
제작 하비 프러너
각본 허자영
촬영 김수빈
편집 박윤우
조명 김수빈
음악 박원진
미술 정주현
출연 문진승, 임채영, 구희서
사운드 유지승
PROGRAM NOTE
수진이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내민다. <서울>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내용이다. 옛 연인과의 이야기를 썼다는 소개에 석훈은 기가 차다는 듯 코웃음 친다. “네가 비전공자라 모르나 본데”부터 시작해서 “관객이 네 일기장을 왜 영화로 봐야 하냐”는 타박까지 쉴 새 없이 공격이 이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석훈의 애인 미영이 테이블에 합류하면서 도리어 대화는 급물살을 탄다. 이제 영화는 또 다른 영화를 전개한다. ‘본 작품의 내용은 모두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은 실존하는 것과 일체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안내문까지 야무지게 달아 놓고서. <근본 없는 영화>는 뻔뻔한 기세로 영화 안팎을 넘나든다. 석훈은 영화 제작과 비평에 관한 온갖 낭설을 지식인 양 읊어대고, 수진은 그 말속에서 허점과 모순을 찾아내 일격을 가한다. 석훈은 <서울>의 시나리오를 수정하라고 보채지만, 허울 좋은 영화적 장치를 끌어다 쓸수록 픽션은 비밀과 진실을 드러내고 이내 현실에 가까워진다. <근본 없는 영화>는 비판과 자조를 천연덕스레 뒤섞으며 저만의 리듬을 만들어 낸다. 끝에 끝까지 비웃고 꼬집어 보리라 마음먹은 영화의 포부가 “재미”있다.
차한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