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소년 異世界少年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김성호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9min (E)
TIME TABLE
11.29(금) | 16:50-18:21 | CGV압구정(본관) 3관 | GV, G |
12.1(일) | 15:10-16:41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GV, G |
SYNOPSIS
할머니와 함께 사는 지우가 갑자기 실종된 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그간 지우의 문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아이들의 진술이 이어진다. 그때 지우의 유일한 친구 가을이는 실종된 지우가 사실은 외계인이라며 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별로 돌아간 거라는 믿지 못할 진술을 내놓는다. 과연 지우는 정말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외계에서 온 아이일까?
DIRECTING INTENTION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모두가 단절된 소통으로 인해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슬픈 현실을 묘사함으로써,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FESTIVAL & AWARDS
2024년 제10회 아동인권영화제
DIRECTOR

김성호
2003 거울 속으로
2014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017 엄마의 공책
STAFF
연출 김성호
제작 김성호, 정영홍
각본 김성호, 추종남
촬영 김형주
편집 이영림
조명 홍명수
음악 김시율
미술 이미경
출연 금해나
PROGRAM NOTE
학급의 발달장애 아동 지우가 어느 날 집을 나간다. 담임 선생님의 신고를 받고 학교를 찾은 경찰 미현은 학생들과 학부모, 지우의 보호자인 할머니를 만나며 사건의 궤적을 맞춰 가기 시작한다. 미현은 지우가 겪었을 사회적인 소외 및 배제의 시선에 대해 의심하지만, 그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 장편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으로 어린아이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온 김성호는 다시금 아동 권리라는 중요한 사회적 함의에 힘을 준다. 하지만 영화가 흘러갈 방향을 한 가지 관점으로 단정 짓거나 선점할 수 없게 한다. 영화를 통해 암암리에 존재하는 차별적인 문제를 꼬집으면서도 발달장애 아동을 피해자로 갈음하거나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SF적인 상상력과 수사극을 접목해 미스터리를 거머쥔 주체적 자리에서 인물을 발견한다. “왜?”라는 물음을 한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층위에서 생성함으로써 인물을 장애/비장애의 기준으로만 단순화될 수 없는 개별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존재로 확장시킨다. 결국 이 영화는 차별과 배제, 권리와 기회, 배려와 용기, 오해와 이해, 사과와 용서, 우정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무수한 관계망 속에서 우리 각자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되짚어 가게 만든다. 배우 금해나의 설득력 있는 연기와 재단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복잡다단한 표정이 만들어 내는 호흡이 인상적이다.
변해빈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