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허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유지태 | 2024 | Fiction | Color | DCP | 40min (K,E)

TIME TABLE
11.29(금) 16:50-18:21 CGV압구정(본관) 3관 GV, G
12.1(일) 15:10-16:41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GV, G
SYNOPSIS

재미교포 출신인 션은 제2의 봉준호를 꿈꾸며 한국으로 온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서울의 마트에서 일하는 혜정은 한때 미국에서 연기를 공부했고 그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녀에게 닥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상과는 다른 오늘이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션과 혜정.
카메라는 그들의 도전과 사랑을 조용히 뒤에서 따라간다.

DIRECTING INTENTION

최근 한국 영화 20여 년 동안 뛰어난 몇몇 감독들과 영화인들로 인해 결코 넘지 못할 산이라 여겼던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과 국내외 여러 경이로운 실적으로 한국 영화 위상은 국제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대다수 영화 산업 환경과 영화계 실상은 어떤가.
마치 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것과 같은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한국 영화판과 영화에 목맨 ‘영화인’... 아니 ‘잉여인’(영화는 찍어 봤으나 흥행에 실패한, 혼자 꿈만 꾸고 있는 감독 지망생, 지금이라도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배우 지망생, 결국 배달이나 대리 기사를 하게 될 것만 같은 전문 스태프 등)들은 어쩌면 각자의 인생과 미래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허망한 꿈과 갈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연대하고 꿈꾸고 싶다.
결코 예술은 돈의 논리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우연히 서로 마주치기라도 하면 따뜻하게 웃어 보이고 싶다.
‘잉여인’이라고 함부로 칭한 ‘문화인’들을 안아 주고 싶은 맘에 영화를 만들어 보았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유지태

유지태

2003 자전거 소년
2007 나도 모르게
2012 마이 라띠마

STAFF

연출 유지태
제작 신창환
각본 유지태
촬영 김진한
편집 박주영
조명 김상현
음악 조성우[SOUND WORKSHOP]
미술 이요한
출연 션 리차드, 조혜정
믹싱 이기준
프로듀서 안희철

PROGRAM NOTE

미국에서 나고 자란 션은 제2의 봉준호를 꿈꾸며 한국으로 왔다. <살인의 추억>에 반한 그의 마음에 <올드 보이>가 불을 질렀고, ‘한국계 미국인 감독으로서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팬데믹 위기가 몰려왔다. 영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꺾이고 오래 사귄 애인마저 곁을 떠났다. 꿈도 사랑도 잃어 가던 무렵, 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혜정이 등장한다. 혜정은 배우를 꿈꾼다. 한때 미국에서 연기를 공부했던 그녀는 현재 서울의 한 마트에서 일하며 틈틈이 브이로그를 찍는다. <톡투허>는 꿈을 품고 살아가는 청춘을 뒤따른다. 인물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고 그들의 도전은 크고 작은 실패를 동반하지만, 션과 혜정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일궈 가려 애쓴다. 배우이자 다수의 단편과 장편을 연출한 감독 유지태의 최신작으로, 장면마다 유머와 기분 좋은 에너지가 깃든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유튜브와 인공지능 채팅 등 동시대 풍경 또한 부지런히 담는다. 영화는 차츰 꿈의 힘을 설득한다. 현실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가끔 얼토당토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션도 혜정도 기죽지 않고 기어코 자신의 길을 찾아낸다.

차한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