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 다만 나의.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문종호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2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2.1(일) | 17:40-19:05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GV, 12 |
12.4(수) | 13:00-14:25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2 |
SYNOPSIS
자신을 흑 비둘기라 생각하는 무명작가 초동.
복잡한 도시. 과시와 바보 같은 취향에 아름답다 말하는 사람들.
남자는 그것들을 공작새라 부른다.
삐뚤어져만 가는 그에게 모하가 나타났고 확고했던 자신의 생각이 흔들리는데,
공작새들을 피해 눈앞에서 사라진 모하를 다시 만나기 위해 찾아다니는 하루.
그는 과연 자신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에게 세상은 과시적이고 허황된 곳이고, 그는 현실의 불만족 속에 세상에 대한 혐오감을 키웁니다. 동시에 그는 혼란스러워합니다.
나라고 다를 게 있는가?
“다만 나의 아름다움이 그러할 뿐.”
이 한 문장을 얻게 되는 과정을 시적으로 표현한 영화입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문종호
STAFF
연출 문종호
제작 김근재
각본 문종호
촬영 곽영화
편집 문종호
조명 임정훈
음악 전준언
미술 문종호
출연 안태주, 이정철
동시녹음 김세현, 황은선
촬영팀 전진석
조명팀 이태규
조감독 천효영
D.I 김지헌
일러스트 임지윤
PROGRAM NOTE
사랑은 익숙하던 나를 허물고, 낯선 자신을 조립해 내기도 한다. 어수룩한 작가 초롱에게 잿빛 도시의 풍경은 곤란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갓 태어난 새처럼 모든 게 익숙하지 않은 그는 넘어지고, 쫓기기에 바쁘다. <초동, 다만 나의.>는 한 존재가 자신의 세계를 깨트리고, 나아가는 이야기다. 초동은 자신을 흑 비둘기로, 과잉된 아름다움을 추앙하는 이들은 공작새로,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움을 지닌 모하를 노란 사랑앵무새라 여긴다. 초동은 이미 한 번 알이라는 세계를 부수고 나왔을 텐데 여전히 자신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그는 오직 카메라와 눈 마주치고, 대답하고, 여행한다. 초동은 자신과 자아 사이에서만 머물며 다른 사람들을 단정 짓는다. 비대한 자아의 세계에서 초동을 구출하는 건 모하다. 정확히는 초동의 세계에 모하의 세계가 충돌해 오며 흑 비둘기는 변한다.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말 걸지 않고, 알 수 없는 말들은 노트에 작게 적을 뿐이다. 사랑, 믿음 그리고 기쁨. 초동의 등장과 함께 보이던 단어들이다. 그는 짧지만, 긴 여정 끝에 개념어처럼 가지고 있던 단어들을 이해하게 된다.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온 감정들은 뾰족하던 그의 태도와 시선을 부드럽게 바꿔낸다. 자신이 아닌 타인들은 과잉된 아름다움만 쫓는다는 오해도 미뤄둔다. 초겨울, 이상하고 아름다운 풍경에서 펼쳐지던 영화는 초동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아름다움에 잠시 도달한다.
김민범 / 서울독립영화제2024 데일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