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되는 법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김가현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0min (KN,E)

TIME TABLE
12.1(일) 17:40-19:05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GV, 12
12.4(수) 13:00-14:25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SYNOPSIS

먹구름 낀 어느 여름, 미조와 모두는 컵스카우트 활동 도중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커다란 바위를 보게 된다.
그날 이후로 모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미조는 매일같이 모두를 찾아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시간이 지나 미조에게로 모두가 찾아온다. 그러고는 말한다. 바위가 되고 싶다고.

DIRECTING INTENTION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정처 없는 인간 내면의 외로움과 그것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 뿐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24 제4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DIRECTOR
김가현

김가현

2022 현장체험학습

STAFF

연출 김가현
제작 김성하
각본 김가현
촬영 이준호
편집 김가현
조명 김윤
사운드 김해빈
미술 방세린
출연 김규리, 지민, 모리모토 아사히, 여시온

PROGRAM NOTE

김가현 감독의 <바위가 되는 법>은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대표작 <러브레터>의 익숙한 명대사로 시작된다. ‘잘 지내시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인 소녀 미조와 일본인 소년 모두는 스카우트 활동 도중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큰 바위를 보게 된다. 그리고 대체 무슨 소원을 빈 것인지 그날 이후로 모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미조는 매일같이 모두의 집 앞을 찾아가지만 모두는 나타나지 않는다. 정말로 모두는 사라져 버린 걸까.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훌쩍 자란 미조 앞에 모두가 나타난다. 모두는 미조에게 바위가 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영화는 ‘바위가 되는 네 가지 챕터’를 보여 준다. <바위가 되는 법>은 웨스 앤더슨과 이와이 슈운지를 연상하게 만드는 감각적인 영상과 사운드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오가는 많지 않은 대사는 의미심장하게 두 사람 사이에서 진동하고 공유되며 이 흥미로운 첫사랑 영화의 결을 만들어 내는데, 종종 시적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은 대체 어디서 오는지. 곁에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서로의 마음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오는지 영화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같은 영화를 700번 넘게 보는 것, 기다림의 힘을 믿는 것, 같은 모양으로 놓이는 것을 통해 어떤 대답을 꺼내어 놓는다.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