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매미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강민아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9min (E)

TIME TABLE
12.1(일) 17:40-19:05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GV, 12
12.4(수) 13:00-14:25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SYNOPSIS

지루한 수학여행의 마지막 날, 재영과 윤지는 대열을 이탈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희수와 만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하루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순간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아주 작은 변형을 일으키길 바란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IRECTOR
강민아

강민아

2015 레몬썸머
2021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
2024 으로부터

STAFF

연출 강민아
제작 변상희
각본 강민아
촬영 이보형, 맹수진
조명 이태희
음악 서창석
미술 송해나
의상 송해나
출연 강민주, 김진영, 엄서윤
사운드 홍성준
녹음 함철훈

PROGRAM NOTE

극 중 희수(엄서윤)의 설명에 따르면 ‘봄매미’는 여름 매미에 비해 몸도 작고, 소리도 작다고 한다. 그래도 귀를 잘 기울이면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단다. 윤지(강민주)와 재영(김진영)은 경주 수학여행에서 잠시 일행과 떨어졌다가 희수와 만나 친구가 된다. 희수는 학교를 그만둔 지 꽤 되어 친구가 없다. 그래서 고목의 매미처럼 붙어 다니는 윤지와 재영 관계가 신기하다. 윤지와 재영 입장에서는 학교에 있을 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희수가 색다르고 놀랍다. 서로를 향한 호기심으로 얼마간 함께 지내는 이들 사이에는 구체적으로 간파하기 힘든 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른다. 윤지는 단짝 재영이 희수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서 무언가 슬픈 기운을 감지하고, 그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윤지를 목격한 희수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조심스러운 눈치다. 영화는 이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이 무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란 게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데가 있다. 자신들도 그 감정의 정체가 무언지 알지 못해 혼란한데 그 시간을 얼마간 지나야 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윤지와 재영과 희수는 아직 성장하기 전의 존재, 즉 ‘봄매미’다. 영화는 아직은 감정 표현에 서투른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언젠가 추억이 될 수학여행 당시를 상기하게 해 미숙했던 그때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뒤돌아보게 하려는 의도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