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든 곳에 선배의 단서가 있어! 이거 운명인가?!”
사라져 버린 짝사랑 선배를 찾아 떠나는 잠 많은 소녀 하은.
하은을 짝사랑하고 있는 소꿉친구 주원은 함께 따라나선다.
하은이 잠든 곳엔 선배의 흔적이 나타나고, 점점 선배에게 가까워져 가는데?!
엉뚱 매력 주인공 하은과 친구들이 펼치는 추리 삼각관계 로맨스 코미디.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단절된 세상에서 환상의 밑바닥과 그 끝을 마주했을 때,
주인공은 첫사랑의 상처를 딛고 한 단계 성장한다.
는 거창한 의도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충실한 학원물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024 제20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4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2024 원주옥상영화제
2024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제에 왔다고 너무 경직되거나 각 잡고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이 작품은 긴장을 풀고 사람들과 함께 웃고 박수 치며 즐기면 된다.
K-드라마의 클리셰들을 비틀어 개그 코드로 사용하고,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려 과장된 연출과 빠른 리듬감으로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순삭’해 버린다. 코미디라고 해서 스토리가 빈약한 것도 아니다. 추리물 형식의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애초에 기본적인 스토리 구조 없이 소모적인 개그만으로는 30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 유학을 앞둔 육상계의 떠오르는 신성 ‘우진 선배’가 갑자기 사라진다. ’하은’은 짝사랑하는 우진 선배를 찾아 나선다. 운명의 사랑을 찾기 위해 단서를 쫓던 하은은 결국 우진 선배를 찾아낸다. 연출자는 기존의 클리셰들을 모두 비틀었지만 마지막 교훈만은 비틀지 않는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지만 결국 파랑새가 집에 있었음을 발견한 것처럼, 운명의 사랑을 찾아 떠났지만 결국 운명의 사랑은 가까이에 있었다.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하는 마지막 장면과 함께 흐르는 노래는 끝까지 관객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보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극장에서 함께 보며 웃고 즐겼으면 좋겠다.

정혁기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