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Tango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장편 쇼케이스

김효은 | 2024 | Color | DCP | 117min (E)

TIME TABLE
11.30(토) 14:00-15:56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E, GV, 12
12.2(월) 15:10-17:06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SYNOPSIS

모든 관계를 끊고 숙식이 제공되는 공장에 취업한 지원. 첫 만남부터 시도 때도 없이 ‘Tango’를 추며 다가오는 룸메이트 주희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신경 쓰인다. 공장 생활이 처음임에도 조장 타이틀을 달게 된 지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우의 사고에 엮이게 된다. 사고의 원인 제공자인 한별은 모른 척 빠져나가고, 모든 책임을 혼자 지려는 주희를 보며 지원은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DIRECTING INTENTION

함께 마주 보고 걷는다는 것.

FESTIVAL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효은

김효은

2018 화해
2019 흔적
2021 거북이가 죽었다

STAFF

연출 김효은
제작 이도희
각본 김효은
촬영 김선형
편집 김효은
조명 홍초롱
음악 곽연진
미술 김성현
출연 이연, 권소현, 박한솔

PROGRAM NOTE

겨울 어스름한 무렵 한 여인이 캐리어를 끌며 작은 공원을 가로지른다. 그녀의 이름은 지원(이연)이며 친구에게 사기당한 뒤 숙식이 제공되는 공장에 취직한다. 공원에서 잠깐 스친 주희(권소현)가 그녀의 룸메이트이자 동료가 되는데, 무뚝뚝하고 직설적인 지원과 달리 주희는 다정하고 상냥하며 누군가를 탓할 줄도 모른다. 이들 사이에 공장 동료이자 지원의 선임 조장인 한별(박한솔)이 꽤 깊숙이 자리한다. 기술, 경력 하나 없는 지원을 공장의 조장 자리에 올리는 걸 보나, 어린 나이에 조장 자리를 꿰찬 한별의 무능한 역량과 어이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나 이 조직이 허술한 건 분명하다. 공장의 흰색 유니폼, 표백된 이미지 아래로 위태로운 긴장이 형성되고, 영화는 서서히 작은 사건 간의 긴장을 팽팽히 당긴다. 마침내 하나의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사건에 연관된 지원, 주희, 한별의 반응과 대처가 영화 끝자락까지 아니,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묵직한 질문으로 남는다. 그러나 <새벽의 Tango>는 사건의 영화이기보다는 캐릭터의 영화며 사건의 강도보다 강력한 캐릭터, 그들 삶의 견고한 형태로 작동하는 영화다. 세 인물의 성격과 관계 형성 과정, 관계가 단단해지고 무너지고 실패하는 지점과 그 운명을 비장하게 지켜본다. 지독하고 애틋하며 사무치는 영화다.

홍은미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