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사북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장편 쇼케이스
박봉남 | 2024 | Documentary | Color | DCP | 124min (K,E)
TIME TABLE
11.30(토) | 17:00-19:03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V, 12 |
12.2(월) | 13:00-15:03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E, GV, 12 |
SYNOPSIS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서는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감시와 착취에 시달리던 광부 3천여 명은 사북을 장악하고 공권력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계엄군이 투입되기 직전에 협상이 타결되어 사북은 유혈 사태를 피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2019년 5월 초 사북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고,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140회 넘게 촬영을 했고, 100여 명 넘게 인터뷰를 했고, 세상에 남겨진 모든 아카이브를 찾은 것 같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하 갱도, 막장에 꼭 들어가서 그 현장을 느끼고 싶었는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곳에 한 번도 안 가 보고, 고단했던 그들의 노동을 말할 자격이 있을까. 1980년, 그 야만의 시대가 남긴 상처를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FESTIVAL & AWARDS
2024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한국경쟁 장편 대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DIRECTOR

박봉남
2009 철까마귀
STAFF
연출 박봉남
제작 박봉남
프로듀서 한경수
촬영 박봉남, 부성필
편집 박봉남, 한경수
음악 정용진
출연 이원갑, 황인욱
PROGRAM NOTE
1980년 4월 강원도 사북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당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는 임금 인상과 어용 노조 지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항의가 계속되던 와중에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과 노동자 양측에서 사상자가 나왔고, 분노한 노동자들이 지부장의 아내를 전봇대에 결박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 11개의 합의안이 발표되면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80년 5월부터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체포 및 구금되어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 사북항쟁에 대한 국가의 보복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이다. 영화는 오늘날 대중의 기억과 공식적인 역사에서 주변화된 사북항쟁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위해 고심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단일한 진실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당사자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건 당사자들의 관계를 구조화하는 자본과 국가의 야만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흥미로운 것은 원인을 찾아서 그것을 비판하기보다는 사건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그것에 대해서 반성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 탄광 산업의 흥망성쇠가 사북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사북항쟁의 트라우마를 몸과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금도 시간을 되돌려 역사를 바로잡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사북항쟁에 관한 여러 역사적 쟁점을 제기하는 이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조심스럽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사북항쟁의 진정한 피해자(들)은 누구인가?
이도훈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