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박주환 | 2024 | Documentary | Color | DCP | 32min

TIME TABLE
12.3(화) 20:00-21:31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2.4(수) 17:40-19:11 CGV압구정(신관) ART1관 GV, 12
SYNOPSIS

보이지만 가려져 있는 마을 희망촌.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과 이재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 ‘희망촌’은 언젠가부터 성매매업소들이 생겨나면서 ‘희매촌’으로 불린다. 성매매업소 집결지로만 인식된 공간에서 터를 잡고 오랜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있다.

DIRECTING INTENTION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는 공간 ‘희매촌’에는 마을 사람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분명히 사람들이 살고 있음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소외되었다.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던 그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이면과 역설, 소외와 차별, 편협한 시선과 혐오로 얽힌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FESTIVAL & AWARDS

2024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박주환

박주환

2018 졸업
2020 길 위의 세상
2020 일시정지, 시네마

STAFF

연출 박주환
제작 박주환
각본 박주환, 김현정
촬영 박주환
편집 박주환, 김현정

PROGRAM NOTE

원주시 학성동에 위치한 ‘희매촌’은 한국전쟁 이후 몰려든 피난민과 이재민이 정착한 ‘희망촌’과 성매매 집결지인 ‘매화촌’이 합쳐지며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여전히 ‘청소년 통햄 금지’로 지정된 골목들이 있고, 밤이면 홍등 빛이 새어 나오는 통유리 문을 가진 집들이 있고, 그곳을 삶의 터전 삼아 오랜 기간 거주한 주민들이 있다. 오랫동안 미군기지 인근에서 외화벌이의 주역이자 마을의 잡일을 대신 해 주는 존재로서 묵인되었던 이들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고, 원주시의 도시재생 계획은 희매촌의 역사를 조금씩 지워 나간다. <유리벽>은 역사 속에서 묵인되고 도시재생 정책 속에서 사라지는 작은 동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묵인의 역사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고, 골목의 빈집들이 늘어 가는 와중에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는 얼핏 별다른 의견이 없는 것처럼 희매촌 주민들의 인터뷰와 일상을 담아낸다. 서로 다른 종류의 삶의 터전이 뒤섞이며 형성된 희매촌은 손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고 소외된다. 각자의 옛이야기를 꺼내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소외된 공간이자 도시의 이면으로 여겨지던 희매촌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임을 사후적으로나마 기록한다. 이제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여전히 상점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생활이 있는 곳으로서 희매촌을 기억하게 한다.

박동수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