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토의 바다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황동욱 | 2025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CP | 31min (KN)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8(금) 17:20-18:50 CGV압구정(신관) 4관 GV, G
12.1(월) 20:00-21:30 CGV압구정(본관) 2관 GV, G
12.3(수) 13:30-15:00 CGV압구정(본관) 2관 GV, G
SYNOPSIS

자연을 아끼고 영화를 좋아했던 그녀는 이제 바다에 있다. 그녀가 기억에 선명한 친구들은 다시 한번 바다를 찾는다.

DIRECTING INTENTION

날씨가 화창했던 어떤 날에, 유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대화에 한창 빠져 있던 나는 그만 이런 말을 하고 말았다. “어? 저도 건축과인데? 그래서 따님은 건축과를 갔어요?” 그 식사 자리가 너무 편했기에, 혹은 그들이 들려준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 나는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했나 보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날이 가득하여 이런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황동욱

황동욱

2022 캐리어우먼
2022 나를 찾아서
2022 백일몽

STAFF

연출 황동욱
제작 황동욱
촬영 황동욱
편집 황동욱
음악 이하람
출연 채민진, 안재영, 조혜민, 주은정, 윤아영

PROGRAM NOTE

한국명 민진, 강릉에서 태어났고, 영화를 좋아해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마코토는 환경 호르몬에 섞인 독성을 몸이 정화하지 못해 폐가 안 좋아졌고 그 병세가 심장까지 전이되어 한창 나이에 하늘의 별이, 아니 바다에 재로 뿌려졌다. 이는 마코토가 원한 바였다. 재가 된 자신을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가 사람의 식탁에 오르는 식으로 죽음 이후의 삶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서다. <마코토의 바다>는 마코토의 바람을 영화적으로 실현한 작품이라 할 만한데 살아생전 마코토의 영상에 이어 친구들이 마코토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장면이 교차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건강검진을 마친 친구들은 그냥 헤어지기에 아쉬워 마코토가 살았던 강릉으로 여행 가기로 한다. 마코토가 옆에 있지 않지만, 친구들은 함께한 기억을 대화의 소재로 올리며 각자의 방식으로 마코토를 추억한다. 그럼으로써 마코토는 자기가 원한 대로 친구들을 통해 존재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이를 구현하려고 영화는 마코토의 시퀀스에서 빛을 바라보는 시점과 친구들이 방문하는 바다의 장면을 결합하여 마코토와 친구를, 죽음과 삶을 잇는다. 생전의 마코토가 바다의 쓰레기에 고통받는 동물들에 마음 아파한 것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는 식으로 자신들만의 의식을 거행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