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백소혜 | 2025 | Fiction | Color | DCP | 35min (E)
TIME TABLE
| 11.28(금) | 17:20-18:50 | CGV압구정(신관) 4관 | GV, G |
| 12.1(월) | 20:00-21:30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G |
| 12.3(수) | 13:30-15:00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G |
SYNOPSIS
시인 지망생 수건과 무명배우 희지는 아직은 지망생인 중년의 연인이다. 세상은 끝까지 버티는 자가 꿈을 이룬다는데… 우리 언제까지 지망생으로 살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꿈꾸는 동안 자주 못나지지만, 꿈꾸는 자는 언제나 향을 뿜는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5 제8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5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관객상
2025 제5회 금천패션영화제
DIRECTOR
백소혜
STAFF
연출 백소혜
제작 마유정, 김종우
각본 백소혜
촬영 강정훈
편집 백소혜
조명 강정훈
미술 박시우
출연 박종환, 오지후
PROGRAM NOTE
중년 멜로 장르에 적당히 기대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안정된 두 인물이 공허한 일상을 견디다 마음의 틈새, 균열에서 마주치고, 그 틈새를 채워 주는 방식으로 만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모과>는 이런 흔한 중년 로맨스 장르 영화에 나올 법한 씬과 클리셰를 적절히 비켜가면서, 덤덤한 대사와 차분한 분위기로 끌고 가는 힘을 가진다. 그 흔한 애정 장면 역시 느끼하게 잡지 않는다. 오지후, 박종환 배우의 얼굴은 세월이 쌓인 삶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영화는 과거의 회상을 굳이 불러오지 않는다. 대신 두 사람의 눈빛과 몸짓,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도 속에서 지난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그들의 현재는 조용히 흐르지만, 20대, 30대의 모습이 겹친다. 그때도 둘은 차분했고, 장난기 넘쳤고, 배려 있는 사람들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모과는 ‘세 번 놀라는 과일'이라는 수식어가 있다고 한다. 꽃이 아름다운 데 비해 열매는 못생겨서 한 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매우 좋아서 두 번 놀라고, 향기가 그렇게 좋은 데 비하여 맛이 없어 먹을 수가 없어서 세 번 놀란다고 한다. 하나 더해 목질이 좋고, 한약재로 쓰여 네 번까지 놀란다고도 한다. 모과는 향이 매우 좋아 방향제로 활용되기도 한다. 모과에 대한 많은 은유를 보았을 때 이 둘은 향기로운 사람이라 믿고 싶다. <모과>는 큰 오해나 폭발적인 감정이 아니라 마음 좋은 연인들의 축적된 시간이 만들어 낸, 겉으로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두 사람 사이의 미세한 균열 속에서 사라져가는 관계를 그려낸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고 또 놓아주는 과정 속에서 성숙해지는 모습까지 담아낸다.
형슬우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