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의 한철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소연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0min (E)

TIME TABLE
11.30(일) 12:00-13:43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2.2(화) 13:00-14:44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4(목) 17:20-19:03 CGV압구정(신관) ART1관 GV, 12
SYNOPSIS

강원도 횡성,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작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철(남/75)은 슈퍼 안에서 낡고 망가지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지역의 작은 동네 슈퍼인 ‘로타리 슈퍼’는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닌 그것을 넘어선 ‘정’을 교류하는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25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2025 제17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25 제12회 인천독립영화제
2025 제18회 헝가리한국영화제
2025 제5회 금천패션영화제
2025 제9회 원주옥상영화제

DIRECTOR
김소연

김소연

2024 남아있는 마음
2025 해질무렵

STAFF

연출 김소연
제작 사진영
각본 김소연
촬영 고영규
편집 김소연
조명 고영규
음악 김세은
출연 김한철, 김종명, 김소연

PROGRAM NOTE

‘강원도 횡성,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작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철은 슈퍼에서 낡고 망가지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로그라인은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하지만, 영화 속 한철의 만 하루 동안 등장하는 낡음과 망가짐이란 주로 이런 것들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오토바이, 오래된 선풍기를 분해하고 청소하는 일, 냉각 기능이 고장 난 아이스크림 냉장고. 약간 당혹스러운 소동들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한철과 가족들이 큰 곤경에 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관객이 그럴듯한 ‘사건’을 재촉하고픈 충동 없이 한철과 횡성시장 오거리의 시간에 집중하게 만든다. 고여 있는 듯 보이지만 쉼 없이 흐르는 현재가 그곳에 있고, 영화는 마치 한철이 로타리 슈퍼를 돌보듯 그의 하루를 차분하고 부지런하게 담는다. 한철 부자의 시간은 제법 괜찮게 흘러간다. 찬 물수건으로 더위를 식히고 미나리전을 부쳐 먹고 막걸리를 약속한다. 그러다 한철의 아들 종명과 그의 딸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영화가 이곳에서의 일상을 마냥 순진하게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다는 걸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지역에서의 삶을 섣부른 비관이나 낭만으로 일축하지 않는다. 다만 관객이 한철의 속도에 맞춰 그곳의 구체적 일상과 동행하게 만든다.

최하나 / 서울독립영화제 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