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M : 살아있는 나무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수정 | 2025 | Documentary | Color | DCP | 40min (N)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9(토) 13:10-14:48 CGV압구정(신관) 4관 GV, G
12.1(월) 17:30-19:08 CGV압구정(신관) 4관 GV, G
12.4(목) 15:20-16:58 CGV압구정(신관) ART1관 G
SYNOPSIS

잎사귀가 나부끼는 풀숲 너머에 베어지지 않은 채 생존한 나무들이 있다. 초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넘실거리고 그 속에서 남자는 여전히 어딘가를 향하고 또 헤맨다.

DIRECTING INTENTION

나무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팀 잉골드의 ‘조응(Correspondence)’ 개념을 통해 숲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주로 배경, 은유, 상징으로 나타나던 나무를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바라봄’에서, ‘함께함’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서사를 따라가는 대신 걷는 리듬, 시선의 방향, 정지된 침묵 등을 통해 고유한 감각을 따라간다. 자연 존재에 대한 지속적 사유와 탐구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인간-비인간 존재 간의 간극에 대해 인간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 생태적 공존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수정

이수정

2019 솔릭

STAFF

연출 이수정
제작 이수정
각본 이수정
촬영 이수정
편집 이수정
출연 남경우

PROGRAM NOTE

이 영화는 숲속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오직 그 안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나무의 풍경과 거기에 이질적으로 끼어들어 있는 한 남자이다. 남자는 숲속에서 나무를 감싸안고 매만지고 나무에다 무언가를 속삭이다 귀를 기울인다. 그는 무엇을 하는 것일까? 는 다큐멘터리처럼 기록된 숲속의 풍경 장면과 픽션으로 조율된 한 남자의 모습을 교차한다. 두 장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 영화는 어떤 규칙으로 두 종류의 화면을 오가는 것일까? 이 영화는 설명되지 않는 장면과 장면 사이의 틈새로 뜻밖의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긴장이 있다. 는 말이 없는 영화다. 40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별다른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고요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영화는 아니다. 바람에 스치는 식물들의 소리와 그 안에 숨어 있는 벌레 소리가 장면을 자극하는 한편, 소리를 완전히 소거해 버린 장면이 다른 한편에 놓여 있다. 이 영화는 숲속에서 영화를 이루는 화면과 소리가 어떤 원리로 결합할 수 있는지 끈질기게 파고들어 질문한다.

김병규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