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파 테르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이동혁 | 2024 | Experimental | Color | DCP | 21min (E)

TIME TABLE
11.29(토) 14:40-16:12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2.1(월) 11:30-13:02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4(목) 13:00-14:32 CGV압구정(신관) ART1관 GV, 12
SYNOPSIS

평생을 땅과 맞서 온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의 이야기. 그는 괴물 같은 바닥에 관하여 회상하고, 설교하고, 걱정한다.

DIRECTING INTENTION

배척되고, 그래서 대적하는 사람의 조촐한 멋.

FESTIVAL & AWARDS

2025 제71회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이동혁

이동혁

2023 베르그송

STAFF

연출 이동혁
제작 이동혁
각본 이동혁
촬영 이동혁, 윤석은
편집 이동혁
음악 이수안
더빙 남상권
출연 심권호

PROGRAM NOTE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난해한데 하나하나 풀어 보면 심플할뿐더러 직접적이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2kg급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레슬링의 레전드다. 그는 특히 파테르를 잘 다루는 선수였다. 국내에는 ‘빠떼루‘로 더 유명한 파테르는 소극적인 경기를 하는 선수에게 내리는 벌칙으로 바닥에 두 손과 무릎을 댄 자세로 상대의 공격에 뒤집히지 않고 버티면 다시 일어나 싸울 수 있는 레슬링의 기술 용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심‘권호의 ‘파테르’에 관한 영화다. 다큐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실험적인 느낌이 다분한 건 심권호가 선수들을 모아 놓고 파테르에 관해 코칭할 때 카메라 시점이 스크린을 가로로 삼분할 한 그 중앙만을 화면비로 삼고 있어서다. 말하자면 카메라가 의도적으로 파테르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할까. 그 위로 현역 시절 파테르를 경험하고 자기 이론을 정립한 심권호(를 연기한) 목소리가 코칭 내용으로 흐르고,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모래를 머금은 바람 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훈련 시간은 실제 긴장감 넘치는 게임 현장과 같은 분위기로 변모한다. 훈련이 끝나면 화면 시점을 제외한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오는데, 선수였을 당시 파테르에 임했던 심권호의 심리 속을 실시간으로 체험했다가 빠져나온 기분이 든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