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여정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김진유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23min (KE, E)

TIME TABLE
SYNOPSIS

벚꽃이 눈처럼 내리는 봄날. 춘희는 병원 근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다. 그랜드 피아노를 아파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15층에 사는 민준은 피아노를 자기 집에 두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춘희와 민준은 만난다. 독일에서 자란 입양아 민준은 현재 지휘자로 일하고 있으며, 친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왔다. 친어머니의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민준은 춘희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고아가 된 성찬이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꾸도록 격려한다. 춘희는 남편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안락사 날짜를 기다려 왔다. 하지만 죽음이란 언제나 그렇듯,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녀는 매일 남편이 남긴 피아노와 아제라 자동차를 청소한다. 그녀가 책에서 우연히 읽은 구절이 있다. "인생은 먼지를 닦아내는 끝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죽음은 그 먼지가 쌓이는 것에 불과하다." 피아노와 자동차를 닦던 그녀는 남편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환하게 웃고 있는 남편은 얼룩이나 주름 하나 없이 맑다. "우리가 누구든, 죽음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춘희의 건강이 서서히 악화되면서, 그녀는 여정을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최근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몇 해 전에는 장 뤽 고다르 감독도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현재 몇 국가에서는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환자의 병이 호전될 가망이 없으며 세상을 떠나겠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는 경우에 한해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꼭 한번은 죽게 됩니다. 사람마다의 생김새, 가치관, 삶의 모양이 제각각이듯 죽음의 모양도 다양합니다. 어쩌면 스스로 결정하는 죽음도 그 중 하나일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며, 죽음을 앞두고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가족이 없다면?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거기에 더해 삶과 죽음, 가족의 형태 그리고 각 세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KBS독립영화상

DIRECTOR
김진유

김진유

2018 나는보리

STAFF

연출 김진유
제작 조남현
각본 이가홍, 김진유
촬영 이큰솔
편집 김서영
조명 장한별
음악 권현정
출연 김혜옥, 저스틴 H.민, 공민정, 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