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자 : 무인도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지태경 | 2008ⅠFictionⅠB&WⅠHDVⅠ24min 38sec

SYNOPSIS

독거노인, 상구.
상구의 꿈은 지금은 찾기 힘든 김추자의 옛 LP “무인도”를 구하는 것이다.
LP를 살 수 있는 돈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도 없지만,
김추자의 “무인도”를 향한 상구의 무모한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70이 훌쩍 넘은 노인이 가진 무모한 열망,
그리고 무언가를 향한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의 표정들을 바라본다.
낡고 오래된 버림받은 것들과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풍경,
삶의 여정이 깊게 패인 주름들이 만들어 내는, 마치 노인의 표정과 같은 흑백영화를 생각했다.

FESTIVAL & AWARDS

2008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8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08 제2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DIRECTOR
지태경

지태경

2004 < 어느 고문기술자의 베일 >
2004 < Techno-Vacancy >
2005 < 마수로:오렌지당에 닭은 울지 않는다 >
2006 < 매혈 >

STAFF

연출 지태경
제작 지태경
각본 지태경
촬영 지태경
편집 지태경
조명 김희재
미술 홍지
음향 서상덕
음악 윤성혜
출연 박삼하, 이세호

PROGRAM NOTE

노동력을 상실한 홀로 사는 한 노인이 자신이 듣고자 했던 김추자의 ‘무인도’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서울의 높은 빌딩과 맞대고 있는 작은 쪽방에서 지내며 무료급식소에서 한 끼 밥으로 지낸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야 그의 방이 나오는 장면은 경제성장의 그늘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은 고가도로 밑으로 난 인도와 지하보도의 어둠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 내준다.주름의 굴곡이 살아온 세월의 양을 말하고 흑백 톤의 분위기는 노인들이 이사회에서 철저하게 잊혀지고 지워진 존재라는 사실을 돋보이게 만든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무인도를 꿈꾸는 한 노인을 노래와 연결시키며 따뜻하게 그려낸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노인과 가수와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 아니면 젊은 시절 그 노래를 좋아했던 과거로 집착하며 쫓는 사연이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낸다. 말없이 화면위로 떠오르는 글은 지금 없는 이를 향하여 노인의 독백처럼 들려온다. 500원씩 모은 동전을 갖고 엘피판을 갖게 된 노인의 현실과 꿈이 함께 뒤엉켜있다. 재활용 수집장 더미에서 노인은 음악을 듣는다. 그 속에서 노인은 분명 무인도 속에 있다. 복잡하게 널려있는 주변의 삶과 수집장 더미 속에 있느 노인은 분명 혼자이다. 단순한 호기심을 연상케 하면서도 현실내용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과 과거, 삼과 꿈을 넘나드는 또 다른 세계.
두 노인의 폭죽놀이가 좀 어색하나 무중력상태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필요한 영화다.

김태일/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