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지 말아요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신이수 | 2006|Fiction|DV|B&W,Color|22min 40sec

SYNOPSIS

윤주와 형근은 동거하는 연인이다. 형근이는 옛날 여자친구 우정이를 만난다. 둘은 시시하게 헤어졌다. 둘은 다시 시시하게 헤어진다. 윤주는 이상한 남자랑 영화를 본다. 둘은 술도 마시고 잠도 잔다. 윤주와 형근은 서로의 공간에서 예감을 갖게 된다. 둘은 헤어진다.

DIRECTING INTENTION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될 때까지, 어쨌든 유령에 쫓기듯 그 기억들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

FESTIVAL & AWARDS

2007년 제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DIRECTOR
신이수

신이수

2003 <아프지마낫지않아>

2004 <두더지>

2005 <난난난>

2006 <구보씨일보>

STAFF

연출 신이수
각본 신이수
촬영 신이수, 이도윤, 김선철
조명 이도윤, 김선철
작곡 경천선
믹싱 표용수
녹음 임성현
출연 유형근, 신윤주, 이우정

PROGRAM NOTE

<나를 떠나지 말아요>는 연애이야기이다. 동거를 하던 남녀는 다른 남녀를 만나고 그들을 만나는 동안 현재의 연인과 헤어질 예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기억’이란 것은 ‘이별’의 시점은 아랑곳하지 않고 늘 곁에 함께하며 불쑥, 혹은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곤 사라진다. 분명 함께 춤을 추던 그녀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곁에 누워 조잘거리던 그가 사라지듯 말이다. 헤어진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 기억은 시점의 전후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혼재되는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그 ‘기억’의 농도는 채도를 뺀 흑백의 화면에서 명암의 대비와 흔들리는 포커스로 드러나며 내러티브와 상관없는 순간의 대사들과 시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 진다. 우리는 <나를 떠나지 말아요>를 통해 신이수 감독의 예민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 곁에 머물러있던 각자의 ‘기억’들을 환기시킬 수 있다. 헤어진 그들, 혹은 우리는 언제쯤 그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