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변주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김곡,김선 | 2007|experimental|DV|B&W|15min
SYNOPSIS
여자는 살인을 한다.
하지만 죽은 자의 머리가 배달되어지고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자살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DIRECTING INTENTION
삶이 깜빡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죽을 때가 돼서야 알게 되는 당황스러움
FESTIVAL & AWARDS
2007년 제4회 서울국제실험영화제
DIRECTOR

김곡
2003 자본당 선언
2004 빛과 계급
2005 뇌절개술
2006 정당정치의 역습

김선
STAFF
연출 김곡, 김선
각본 김곡, 김선
촬영 지윤정
편집 김곡, 김선
조명 박홍열, 임오정
미술 김곡, 김선
NOISE 홍철기
출연 장선진
PROGRAM NOTE
자살충동 혹은 살인충동에 빠진 한 여자의 정신적 혹은 육체적 혼란스러움이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펼쳐진다. 남자의 목을 따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착란에 빠진 여자는 전화벨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데, 곧이어 정체불명의 사내가 방문하고 상황은 알 수 없게 혹은 몰라도 되게 흘러간다. 얇게 얹힌 내러티브가 그 의미를 따라올 것을 유혹하지만 곧 엄청난 껌뻑거림과 노이즈 사운드에 압도되고 만다. 편하게 앉아 있던 관객은 그 순간 크게 각성되는데, 이 낯선 시청각적 자극이 자살을 변주하든 충동을 변주하든 혹은 내러티브를 변주하거나 변주를 변주하든 간에, 관객은 어느새 변주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변주되고 있는 어떤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주라는 사건에 동참하게 되었던 것이다. 깜박거림, flicker 혹은 flick이 ‘영화’를 뜻하는 속어인 만큼 이 엄청난 깜박거림들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영화적 체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이정수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