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들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장훈 | 2007|Fiction|HD|Color|32min 50sec
SYNOPSIS
월드컵 기간 아르바이트로 월드컵 캠페인을 촬영하기 위해 안산으로 간 성호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오사마, 베트남의 콴쓰, 버마의 모모, 방글라데시 출신인 토너를 만난다. 그들과 친해진 성호는 한국 경기가 벌어지는 날, 그들을 한 술집으로 부른다.
DIRECTING INTENTION
최대한 불균질하게 그러면서도 전형적으로!
FESTIVAL & AWARDS
2007 제8회 대구단편영화제
2007 제6회 제주영화제
2007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7 제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DIRECTOR

장훈
2003 <입장 바꿔 생각해 봐>
2006 <불빛은 마치 물 같아>
STAFF
연출 장훈
각본 장훈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촬영 장우영
편집 박동인
조명 김동영, 김치성
작곡 강민석
선곡 유레카
믹싱 박주강
녹음 최윤희
미술 이현지
출연 샤킬, 씨아, 이루한
PROGRAM NOTE
축구와 민족주의, 왠지 해묵어 보이는 주제이지만, 다시 말해져야 할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묵어 보이는 것을 다시 이야기할 때는 이 영화 같은 방법을 취하는 것이 더 옳은 태도일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동남아시아 이주노동자 4인을 그 한복판에 내놓는다. 똑같은 옷을 입고 축구에 열광하는 모습은 이미 그 자체로도 충분히 공포인데, 이 영화는 그것을 정말 공포로 만들어 보여 준다. 똑같은 옷에 똑같은 번호까지 새겨 넣어 우스꽝스럽기도 한 그 획일성의 공포를 강조하고, 목이 물려 죽어갈 때도 달을 바라보며 우리의 ‘하나 됨’에 위안을 느낀다는 그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공포도 묘사한다. 그 미친 공간에서 얼굴이 까만 이주노동자들은 공격의 대상으로 제격이다. 축구에 대한 광적인 열광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배척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내며, 이 영화는 그 외에도 이것저것을 남다른 방식으로 툭툭 건드리며 지나간다. 이를테면, 이제는 동네 슈퍼보다도 그 수가 많을 교회의 십자가들, 그것들의 무용함을 좀비들의 비웃음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민족주의라는 괴물을 우리들만이 아닌 이주노동자들의 손으로 쏴 죽인다는 설정은 뭔가를 제안하는 것도 같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좀비들은 해가 떠도 계속 좀비이고, 이주노동자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볼록거울로 자신의 좀비성을 성찰하는 마지막 장면은 카메라를 관객을 향해 들이대는 효과를 갖는다.
이정수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