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x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박용제 | 2006|Animation|HD|Color|16min 7sec
SYNOPSIS
잭이 자신의 가슴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서 관중들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 상자 속에 있는 벌거벗은 남성을 보고 비웃기 시작한다. 결국 잭은 슬퍼하며 벌거벗은 남성을 다시 상자 속에 집어넣고 고민하다 상자를 치장하게 된다. 잭은 자신의 치장된 상자를 보며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잭보다 더욱 크고 무늬도 예쁜 상자를 보게 되고, 그들의 상자를 부러워하며 더욱더 큰 상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마다 각자의 말 못할 작은 비밀들이 있고,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자신을 들어낼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몇몇의 소심한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부터 겁을 먹고 결정지을 때가 있다. 그래서 결국 자기 자신에게 큰 상처를 주고 그 모든 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겉모습에 치중하는 경우들이 많다. 박스는 이런 점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기획하게 되었다.
FESTIVAL & AWARDS
2006 제2회 인디애니페스트
2007 제7회 스페인 애니마드리드-마드리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7 제11회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7 인디포럼
DIRECTOR

박용제
1999 <에리카>
2000 <쓰리타임>
2000 <보내지 못한 편지>
2004 < The Box >
STAFF
연출 박용제
편집 박용제
디자인 박용제
스토리 박용제, 도현주
작곡 조현일
믹싱 이석민
애니메이션 박용제, 박혜영
어시스턴트 황명진
배경 박관희
목소리 함동진, 최애경
PROGRAM NOTE
화려한 무대 위에 마술사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마술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환호하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마술사는 자신의 심장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진심어린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관객들은 좋아하지 않고 야유한다. 화려하게 치장된 이야기에는 환호하지만, 정작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심을 알고 싶어하지 않고 급기야 조롱과 야유를 관객들. 결국 마술사는 무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 자신의 가슴을 뜯어낸다. 서구적이며 정제된 그림체를 보여주는 박용제 감독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The Box>는 지금의 독립영화, 독립애니메이션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난 이야기에는 관심을 갖고 환호하지만, 작은 진심은 무심히 외면해 버리는 관객과 그러한 상황들. 독립영화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관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애니메이션처럼 슬픔과 비참함 속에 잠겨서 벌거벗은 채 자기의 심장이라도 꺼내서 보여줘야 하는 것일까?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창작자와 관객의 관계 그리고 치장된 이야기가 아닌 진심을 표현하고 싶은 소규모의 예술가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창작의 고통. 그리고 소통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