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ence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회고전

이명하 | 1999 | Animation | Beta | Color | 5min 40sec

SYNOPSIS

비오는 어느 날 밤, 한 바에서 개와 고양이가 만난다.
집에서 쫓겨난 고양이과 그를 위로하려는 개의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어느 것에나 상대성은 존재한다. 상대적인 것이 있음으로 서로를 부각시키고 서로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즉, 밝고 어두움, 시끄러움과 조용함, 개와 고양이라는 상대적인 존재, 또 그런 상대적인 존재가 한 사건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하였다.
이러한 것을 어렵지 않은 쉬운 터치로, 객관적인 시선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FESTIVAL & AWARDS

2007 제6회 판토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유머섹션
2005 제5회 판토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Focus Asia부문
2004 제10회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뉴디렉션부문
2004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영화특별전
2001 제7회 카툼브리아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01 제45회 런던국제영화제
2001 제6회 I Castelli Animati, 해외경쟁부문
2001 SICAF -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단편필름부문
2001 애니마문디-브라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
2001 인디포럼 초청상영작
2001 제25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파노라마부문
2001 Tough Eye 애니메이션 영화제
2000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
2000 제26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인디 애니 부문 최우수상
2000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 화제 신인상
2000 제4회 동아 LG 국제 만화게임페스티벌장려상
1999 제42회 독일라이프치히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영화제

DIRECTOR
이명하

이명하

1999

2003 TV 애니메이션 (기획, 연출팀장)

2005

 

STAFF

연출 이명하
제작 이명하
편집 이명하
기획 이명하
스토리 이명하
캐릭터디자인 이명하
미술 이명하
음향 이명하
음악 이병준

PROGRAM NOTE

비 내리는 골목 어귀, 어느 째즈바. 비를 피하던 강아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두 발로 서서 째즈바로 들어간다. 술집에는 끊어질듯 이어지는 경쾌한 째즈 피아노 연주가 흐르고, 강아지는 그 곳에서 칵테일을 마신다. 반면, 강아지 옆자리에 있는 고양이는 말없이 등 돌리고 앉아 훌쩍거린다. 무슨 일인고 하니, 고양이는 주인집 아들을 할퀴어서 쫓겨난 것이다. 강아지는 고양이에게 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 거라고 위로한다.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곳으로 가라는 강아지의 말. 그러나 고양이는 자유가 아니라 도둑고양이 신분이 하락했다며 울부짖는다. 결국 이 영화는 인물간의 입장과 상황의 차이를 말하고 있다. 가족과 따듯한 집이 있는 강아지는 집도 절도 없는 고양이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EXISTENCE>는 역지사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 흐름상 상대적인 가치가 충돌한다. ‘자유’와 ‘구속’을 혼동한 강아지의 말. 고양이는 도둑고양이로 살아가야 하는 위험한 ‘자유’보다 집고양이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구속’을 원했던 것이다. 이 영화에는 생활의 기본요소인 집의 소유 유무로 인한 경제적인 차이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서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음침한 골목길과 비 내리는 밤, 째즈바 안의 강아지와 고양이. <EXISTENCE>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캐릭터들의 생명력으로 귀엽고 살가운 맛이 흐르는 영화다.

이도훈/서울독립영화제2007 관객심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