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밴드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국내초청(장편)
이장섭 | 2006 | Documentary | DV | Color | 75min 30sec
SYNOPSIS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궐기와 투쟁을 위해 만들어진 이주노동자 밴드 'workerband'.
그들은 점차 음악적 갈증을 느끼고 투쟁을 위함이 아닌, 음악 자체를 위한 무대를 갈구한다.
우연히 찾아온 밴드 오디션의 기회.
다큐를 찍던 연출자와 동네 친구 브라이언(케나다)이 밴드에 합세하면서,
이들의 이러한 갈구가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개성 넘치는 각 멤버들의 일상과 이들의 좌충우돌 홍대 라이브 클럽 도전기.
DIRECTING INTENTION
주인공 이주노동자 밴드 'workersband'. 힘든 노동 속에서도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놀랄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항상 주변으로만 느껴왔던 그들, ‘이주노동자’.
그들도 우리의 그것만큼 소중한 일상과 꿈이 있으며, 같은 하늘아래 호흡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그들의 음악과 소박한 일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또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음악’과 '젊음'이라는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 나감으로서,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과 마음의 변화를 원한다.
DIRECTOR

이장섭
2004 <살구싶다..>
STAFF
연출 이장섭
PROGRAM NOTE
최근 직장인들의 아마츄어 밴드가 유행이라고 한다. 매일 저녁 합주연습실에는 퇴근한 직장인들로 붐빈다고 한다.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아직 남아있는 젊음의 열정을 되살리기 위함일 것이다.고향을 떠나서 먼 타국으로 온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작업환경은 한국의 노동자들보다 훨씬 고되며 노동강도 역시 쎌 것이다. <직장인 밴드>은 “Workers Band"라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주축이 된 밴드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와 요구를 외치기 위해 밴드를 결성했지만, 스스로의 성취감를 위해 음악을 하고 싶어한다. 집회장에서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들으러 온 관객들 앞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안산 지역에서 서로 다른 직장을 다니는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연습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영화는 그들이 어렵게 짬을 내서 연습하는 장면들과 홍대 클럽에서 오디션을 보고 공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간간히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으면서, 힘들지만 즐겁게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장섭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찍는 와중에 보컬로 나서 그들과 함께 음악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어간다. 한국말과 인도네시아말로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아주 행복해 보인다. 그들의 소박한 욕망과 뜨거운 열정이 오히려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그들을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혹은 개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났기 때문이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