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와 하르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국내초청(장편)

장수영 | 2007 | Fiction | HD | Color | 87min (CJIP 지원작)

SYNOPSIS

하르는 불법체류자의 딸로 언젠가 한국 사람처럼 주민등록증을 갖는게 꿈이다. 사실, 겉으로 밝고 씩씩해 보이지만 언제 단속에 잡혀 추방당할지 몰라 합법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단속을 막기 위해 목사님은 김PD에게 하르를 추천하고 방송을 통해 하르의 가슴 아픈 사연과 소망이 전해지자 하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얻고 사랑받는다. 그런 하르가 못마땅한 세리. 한땐 좋은 친구였지만 지금은 원수. 거기다 자신은 여전히 베트남 엄마 때문에 왕따만 당하니... 그래서, 세리는 더 열심히 자신의 꿈을 위해 골프 연습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남자가 세리에게 다가와 하르에 대해 묻는데 그 남자는 바로 불법체류자 단속반 강철우다. 그날 이후, 강철우는 하르 주변을 맴돌며 위협하고 하르는 세리가 정보를 제공했음을 알고 복수를 계획한다. 하지만, 하르 아빠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자 문제는 점점 커지는데....

DIRECTING INTENTION

'방글라데시 소녀 성공기'란 기사를 읽고 이주 사회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순수한 아이들이 배타적인 한국 사회에서 성장하며 겪게 될 문제들이 곧 이주 사회의 문제임을 알고 그 해법을 생각하게 됐다.
우정을 통한 성장... 이것이 이제 막 시작된 이주 사회의 갈등을 풀어나갈 열쇠라고 생각했고 ‘우정’과 ‘성장’이란 두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회적 갈등들이 단지 사회 시스템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잃어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그래서, 아이들을 통해 그 순수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DIRECTOR
장수영

장수영

2000 <메아리>

2003 <어디에>

2004 <슈퍼 이야기>







 

STAFF

연출 장수영
제작 임지우
각본 장수영
촬영 이용훈
편집 간영훈, 장수영
조명 황성현
미술 이신혜
음향 박현수
출연 장미지, 최세나
음악 정상훈

PROGRAM NOTE

국제결혼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주로 인해 한국 사회는 다인종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그런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며, 2세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한국 사람들 역시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차별적인 시선을 보내며 사람들을 소외시킨다. <세리와 하르>는 혼혈아로 태어나 주변 아이들의 놀림을 받지만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세리와 이주노동자의 딸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으로 살고 싶은 하르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평범한 소녀들이며, 우리 주변의 이웃이다. 하지만 가난한 환경과 사회의 차별적 시선은 그들을 평범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또한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방송국 피디. 임금을 주지 않고 달아나 버린 사장. 비인간적으로 이주노동자를 잡아가는 경찰 등 사회 환경은 어린 소녀들의 소박한 꿈과 친구와의 우정도 올곧게 유지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는 이런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들면서 갈등의 양상을 복잡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갈등의 중심은 세리와 하르의 관계와 그들의 우정이다. 영화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때론 철부지 같은 세리와 하르의 성장을 그려낸다.
<세리와 하르>는 피부색과 국적의 차이로 차별을 하는 사회의 편견에 시달리며, 돈이 전부인 세상 속에서 아프게 성장하는 소녀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우정을 보여준다. <세리와 하르>를 통해 다변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느끼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