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PART2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연상호 | 2006 | Animation | Beta | Color | 25min

SYNOPSIS

평범하게 살아온 20대 중반의 재영에게 어느날 천사가 나타나 재영은 5일후에 죽을 것이며 그동안의 평가로 천국에 간다고 예언을 한다.
고통이 없는 곳인 천국은 인간의 이성이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무의 세계...재영은 5일이란 시간동안 주변의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완벽한 무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욕망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DIRECTING INTENTION

평범한 젊은이가 천사로부터 죽음의 선고를 받고 시작된 죽음의 비극적 아이러니. 그것이 [지옥]1,2 연작의 골격이다.
이 작품 속의 젊음은 자신이 통제할 수없는 무언가에 등을 떠밀리거나 지극히 부조리한 선택을 제 손으로 하게 됨으로써,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갇히게 된다. 그리하여 삶이 마치 "지옥 같다".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감독은 자신의 운명에 대한 배신을 통하여 인간의 삶의 불완전함을 묘사하려고 하였다.

FESTIVAL & AWARDS

제5회 미쟝센 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제10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제2회 인디애니페스트2006 개막작
제4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
제8회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DIRECTOR
연상호

연상호

2004 <지옥 Part01 >

STAFF

연출 연상호
제작프로듀서 김양곤, 연상호
각본 연상호
애니메이션 연상호
미술 연상호
음향 오윤석 (사운드 스튜디오 복화술)
출연 이주영, 오용, 김영희, 김병철

PROGRAM NOTE

<지옥2>는 연상호 감독의 옴니버스 작품 <지옥: 두개의 삶>의 두번째 에피소드이다. ‘두개의 삶’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이 이 영화는 두편의 에피소드를 함께 붙여 놓을 때 감독의 비전이 온전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러나 2003년 서독제에서 <지옥1>이 상영된 관계로 올해는 불가피하게 <Part 02>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지옥에 가게 된다는
예시를 받은 <Part 01>의 주인공과 달리
<Part 02>의 여주인공은 죽은 뒤에 천국에 가게 된다는 계시를 받는다. 천국과
지옥은 얼마나 극단적인 차이인가? 
<Part 01>의 주인공에게 내려진 벌이 살면서 느꼈던 최고의 고통의 10배
고통을 영원히 느끼는 지옥행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영원한 평화와 안식이 보장된 part2의 주인공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느껴질 법도 하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후의 행선지가 천국이든 지옥이든 모든 인간은 일단 죽어야한다는 동등한 조건 앞에 선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기억과 관계들로부터의 소멸을 의미한다. 죽음의
두려움이란 그 통과의례로 육체에 주어지는 고통뿐 아니라 내가 아는 모든 것인 이세상의 관계로부터  완전히 사라진다는 절멸의 공포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후세계가 보장하는 달콤함도 눈앞에 놓인 현실의 두려움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천국행을 보장받은 <Part 02>의 주인공 역시 임박한
죽음의 선고를 받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간이 저지르는 잘못된 선택의 길로 빠진다. 이 영화의 울림은
모든 사람들이 예외 없이 직면하는 공포에 대해 수긍할만한 상상력으로 관객을 설득했다는데 있다. 더불어 6년간 1인 제작시스템을 통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의
뚝심도 높이 살 부분이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