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tation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서원태 | 2006 | Experimental | DV | B&W | 12min 12sec
SYNOPSIS
한국 역사의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건축물인 서울역의 이미지를 서울역 구역사와 신역사의 부분적 이미지들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
DIRECTING INTENTION
서울역에 대한 이미지는 세대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특정한 이미지나 사물이 달리 이해되고 해석되는 이유는 각기 다른 경험에 기반 하여 이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은 서울역의 신역사와 구역사의 이미지를 흑백의 이미지로 통합하여 재구성하고 이를 동시대의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연출하려 한 작품이다.
FESTIVAL & AWARDS
제3회 서울국제실험영화제
DIRECTOR

서원태
2000 <출근>
2001 <청년>
2003 <엄마, 아름다운 오월>
2004 <당인리
발전소>
2005 <따시델렉>
2006 < M((o))rning >
STAFF
연출 서원태
제작 서원태
각본 서원태
촬영 서원태
편집 서원태
음향 서원태
달리그립 강상옥, 음두영, 김지훈, 이준경
PROGRAM NOTE
서울역은 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역사적 상징물이다. 변화가
많은 도시인 서울은 역사가 600년을 넘었지만,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은 거의 없다. 역사 속에서 의도적으로 훼손되고 변형된 형태로 지금의 모습을 갖고
있다. 지금의 서울역사 역시 건설 된 지 80년이 가까이
되었지만,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최근
건설된 신역사는 하루 20여만명이 이용하는 교통의 요지로 기능을 하고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사는 미술관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시대때
세워진 이 건물에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변화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이 담겨 있을 것이다.
서원태 감독은 서울역의 모습을 매우 정제된 흑백화면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의 전작인 <당인리 발전소>에서
보여준 것처럼 서울역은 한국사회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활용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통해 지나간 흔적들을 상기시킨다. 영화는 건물이 갖고 있는
역사의 심연이나 그와 관련된 기억들에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기 보다는 구조물의 표면에 주관적으로 집중함으로서 보는 사람들 각자가 의미를 끌어내도록
한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서울역 바깥의 노숙인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서울역 전체의 모습이 드러나지도 않는다. 서울역
특히 구역사가 갖고 있는 미세한 건물의 표정들을 다양한 앵글과 섬세한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건물 구조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서 감독은 탈색된 흑백화면으로 공간과 구조물이 갖고 있을 표정을 가능하면 지우고, 양식적인 미를 추구한다. 이것은 서울역의 역사적 흔적에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물 자체가 갖고 있는 표정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때론 서울역사는 사람들이 이동하기 위해 활용되는 공간이 아니라, 마치
감옥처럼 보이기도 하고 역사의 흔적이 사라진 폐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역사적 건축물이 보여 지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드러날 수도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