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부탁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김기현 | 2006 | Fiction | 35mm | Color | 19min 30sec | SUBTITLE:ENGLISH

SYNOPSIS

여름의 끝자락, 늦은 오후.
그는 그녀에게 어려운 부탁을 한다.

DIRECTING INTENTION

어려운 부탁을 하는 그의 복잡한 마음과 그 부탁을 받은 그녀의 갈등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가 어렵게 꺼낸 부탁의 내용과 그의 용기, 그리고 그 부탁에 대한 그녀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 지길 또한 소망한다

FESTIVAL & AWARDS

2006 제5회 미장센단편영화제
2006 제2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DIRECTOR
김기현

김기현

2004 <침대퍼포먼스>

2005 <그의
>

STAFF

연출 김기현
제작 안성용
각본 김기현
촬영 김영진
편집 김기현
조명 최광진
미술 김기현
음향 노근호
출연 김병철, 유동숙
조연출 한용희
음악 원호경 (M&F)
믹싱 송영호

PROGRAM NOTE

동성애와 장애인이라는 이슈는 최근 독립영화에 빈번히 등장하는 트렌드가 되었지만 많은 영화들에서 그저
소재주의 차원에서 소모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어려운
부탁>은 장애인을 등장시켜야할 분명한 내적 논리를 갖추고 있다.
이성과 육체적 접촉을 해보지 못한 장애인 남자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학교 동료에게 자기와 섹스 해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한다. 여자는 앞으로 불편해질지 모를 둘의 관계를 예상하며 곤혹스러워하지만 과감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혹시라도 남자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여름의 후덥지근한 열기 속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섹스는 에로틱함보다는 불편함과
긴장을 유발한다. 밀도 높은 연출은 한정된 공간에서 두 인물 사이에 교환되는 심리적 긴장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좁은 방안에는 땀과 욕망과 의무감이 뒤섞인 비릿한 냄새가 풍긴다. 카메라는 정사가 끝난 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떠나는 여자와 여자의 뒷모습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을 잡아주면서 끝난다. 과연
이 시간 이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연스런 동료일 수 있을까? 깊은 여운과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영화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