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화동(色畵動)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장편초청
공자관 | 2006 | Fiction | HD | Color | 70min
SYNOPSIS
영화를 전공했지만 실업자인 진규는 시나리오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합격 여부를 확인하다 우연히 에로 영화 감독 모집 공고를 본다.
돈도 궁한데다 호기심이 동한 진규는 감독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본다.
영화를 전공한 이력이면 쉽게 감독을 할 줄 알았던 진규는 에로 영화 감상문을 써오라는 영화사 사장의 말에 실망을 한다. 면접을 보고 돌아온 진규는 여자친구 혜정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는다.
시나리오 공모도 떨어지고 여자 친구한테 버림받고 돈도 없는 진규는 유일한 친구 병규와 신세 한탄을 하며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기대하지 않았던 에로 영화사에서 연락이 오고 바로 출근 하란 얘기를 듣는다.
내심 기쁘지만 바로 나오란 말에 한 번 팅겨보지만 에로 영화사 사장은 10시 까지란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걸 직감한 진규는 부랴부랴 챙겨 출근을 한다.
가자마자 감독을 소개받은 진규. 바로 조감독으로서 리딩에 참여하는 진규 당황하지만 이내 적응한다.
에로 영화사 <온니포맨>의 전속 여배우 사빈과 첫 대면하는 진규.
리딩에서도 실제처럼 베드신을 열연하는 사빈의 모습에 당황하는 진규, 모든 것이 신기하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에로 영화 <올누드보이>의 프리 프로덕션.
진규는 모든 것을 다시 배우는 입장으로 열심히 배운다.
스케쥴을 짜면서 살인적인 에로 영화 촬영 일정에 또 한번 놀라는 진규.
이런 일정에 촬영을 마칠수 있냐고 물어보지만 오히려 황감독이 진규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우여곡절끝에 촬영에 들어가는 <올누드보이>.
진규는 나름대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이것저것 조언해 보지만 살인적인 스케쥴상 황감독에겐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DIRECTING INTENTION
내 인생의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에로영화를 했던 스물 다섯에서 스물 일곱까지 삼년 동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의 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게 미치도록 그 삼년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라도 이런 좋은 영화적 소재를 가지고 있었다면 영화로 만들고 싶었을겁니다. 성을 상품화하는 사람들이 사회의 편견과 가식, 이중적 잣대로 상처받으면서 그들 나름대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나누자는게 아니라 그냥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매끄러운 드라마로 풀고 싶었는데 미진한거 같아 아쉽습니다.
DIRECTOR

공자관
2002 <만덕이의
보물상자>
2002 <깃발을
꽂으며>
2002 <이쁜이>
2002 <로또걸>
2003 <하지마>
2003 <이태원
버스>
STAFF
연출 공자관
제작 이승수
각본 공자관
촬영 이승수
편집 이은천
조명 박용대
미술 이성일
음향 김봉수
출연 조재완, 김동수, 김양훈, 정소진
PROGRAM NOTE
영화 학교를 졸업한 진규는 에로 영화 제작사에 조감독으로 취업을 하게 된다.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그래도 영화의 꿈을 절충한 그의 선택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에로영화에서 그만의 에로영화 미학을 실현하고자 하지만, 에로영화 제작 현실과 부딪혀 한계를 경험한다. <색화동>은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란 무엇인가라고 거장처럼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지는 않지만, 현실에서 자신의 꿈과 균열을 일으키는 환경 속에서 개인의 선택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또한 에로영화에 대한 차가운 시선 속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색화동>은 감독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통해 진규처럼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절망했을 것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 날 꿈을 꾸는 것이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진규를 통해 본다. 영화를 예술이라고 부르지만,에로영화는 거기에서 철저하게 배척되고 있다. 영화의 첫 시작에 에로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대답 속에서 외면 받는 편견이 보여진다. 감독은 <색화동>을 통해 자신의 영화 만들기에 대한 성찰과 에로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가식 드러내고자 했다.
임가영 / 서울독립영화제2006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