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브핫의 딸들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본선경쟁(중편)
문정현 | 2005 | Documentary | DV | Color | 58min
SYNOPSIS
이 영화는 가부장적인 국내 기독교의 권위를 기반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는 서울 YMCA의 기만과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여성 회원들의 투쟁을 다룬다. 그리하여 교회와 교회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내는 차별의 문화를 비판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의 교회는 그들의 지배이데올로기로 사회 곳곳에서 차별과 배타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유교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이 시대의 자본의 논리 속에서 기형적으로 급성장해온 교회의 모습에서 기인한다.
기독교 바로 알기를 통해 참 예수정신의 교회를 세우는 작업에 동참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5 제9회 인권영화제
2005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
2005 제10회 인천인권영화제
2005 제5회 인디다큐페스티벌
2005 제10회 광주인권영화제
DIRECTOR

문정현
STAFF
연출 문정현
제작 푸른영상
촬영 정일건, 공은주 외
편집 문정현
출연 서울YMCA 여성회원 외
PROGRAM NOTE
“온 세상이 딸에게는 상속권을 허락하지 않고 있을 때 슬로브핫의 딸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과 부당함을 모세에게 알리고 용기를 갖고 맞섬으로써 마침내 상속권을 얻게 되었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시작을 여는 오프닝 자막은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절반쯤 압축하고 있다. 국내 보수 기독교의 권위를 배경으로 세를 확장해온 서울 YMCA의 행태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해방자이기를 자처한 예수정신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비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서울 YMCA를 십 수 년 간 지배해 온 개신교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는 그 폐해가 극에 달해있다. 여성회원의 총회원권, 참정권 쟁취를 둘러싸고 수 년 째 전개되어온 YMCA 여성회원들의 투쟁은 YMCA 개혁운동과 맞물리며 양성평등과 개혁의 추진이 참 예수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 부르짖는다. 그러나 수 십 년의 역사 속에서 유교적 가부장제에 근거한 교회 기득권을 누려온 개신교 종단의 개혁은 생각 이상으로 험난하다. 투쟁을 통해 상속권을 얻은 슬로브핫의 딸들과 달리 YMCA의 딸들은 아직 그들의 권리를 얻지 못했고 부정부패에 연루된 지도층 인사들은 여전히 YMCA를 지배하고 있다. 수년 동안 목사 안수를 기다려온 여성 전도사에게 목회자의 자격을 부여하는 존재가 부정부패에 연루된 그들의 손이라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더욱 씁쓸함을 남긴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