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본선경쟁(단편)

박기완 | 2005 | Animation | Beta | Color | 24min 10sec

SYNOPSIS

한 소년이 자신의 존재감과 의미를 찾지 못해서 우울해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계적인 반복의 삶을 살아가는 부모님과 가족들, 마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듯한 학교생활. 소년은 더욱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에 차곡차곡 써 나간다.
어느 날 백수인 막내 삼촌이 한달 간 빌붙어 살려고 집에 들어오고, 삼촌은 조카의 일기를 우연히 보고는 자신이 속해있는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회 라는 모임에 조카를 데리고 간다. 모임에서 조카는 말도 안되는 논리와 허무맹랑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그 과정에서 소년은 자신의 존재이유와 의미를 찾아간다.

DIRECTING INTENTION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다른 모든 것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들은 스스로가 인지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나비효과" 에서와 같이,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태풍을 몰고 올수 있는 것 처럼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이라는 변종적 논리를 통해서 존재의 이유를 유머러스 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05 제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5 제9회 동아.LG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어린이심사위원상 수상
2005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어린이 심사위원 대상 수상
2005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
2005 제6회 대구단편영화제
2005 제1회 Indie-AniFest
2005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2005 제6회 레스페스트
2005 고양한백단편영화제 애니메이션 특별상
2005 제1회 오사카아시아CG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박기완

박기완

2002 <구름을 쫓는 자>
2003 <정신적 압박>

STAFF

연출 박기완
제작 박기완
각본 박기완
촬영 박기완
편집 박기완
조명 박기완
미술 박기완
음향 이석민
출연 손종환, 한신정, 이자영, 서윤선

PROGRAM NOTE

북경의 나비가 지구 반대편의 토네이도를 만든다는 그 유명한 ‘나비효과’와 한 편의 영화가 세상에 전하는 흐뭇한 웃음 혹은 작은 감동. 둘 사이에 얼마나 큰 상관이 있겠는가 마는 적어도 박기완 감독의 애니메이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에서는 그렇지 않다.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심오한 과학적 증명이니, 고매한 예술적 성취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엉뚱하고 유쾌한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넓은 세상에서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로 인해 행복하다 말하는 이 하나라도 있다면 이 삭막한 세상에서도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 학원 폭력, 왕따, 자살, 실업 같은 수많은 부정어로 가득한 현실에 암울한 성찰과 반성으로 마주하는 최근의 다른 많은 영화들에 비한다면 이 작품은 드물게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또한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힘이기도 하다. 백수 삼촌이 주장하는 가당찮은 일상 속 ‘나비효과’ 이론에 황당해 하다 결국에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는 주인공 소년처럼 관객 역시 엉뚱한 영화의 상상력에 웃음 짓다 어느새 흐뭇한 감동에 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진정한 ‘예술적 표현’이 아닐까? 어두운 실사 배경과 투박한 2D를 결합한 소박한 형식 역시 조금은 허술한 듯 따스한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0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