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미행 물체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단편경쟁
백의정 | 2005 | Fiction | 35mm | Color | 15min
SYNOPSIS
작은 사찰의 비구니인 전일스님은 산 속 암자에서 참선 수행을 하다 UFO를 목격한다. 그 후 전일은 산 중턱에 UFO유도기지를 만들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UFO를 기다린다.
DIRECTING INTENTION
촬영이 모두 끝나고 얼마 후 갑자기 추워진 날 아침, 우리의 주연배우 두꺼비가 죽었다. 날이 추워 딱딱해진 흙을 파내고 두꺼비를 묻었다. 두꺼비를 담아 두었던 플라스틱 상자 표면에 내가 써 놓은 글씨가 선명하다. “취급주의” 지금 나는 이 글씨가 내 이마에 써있다고 생각한다.
FESTIVAL & AWARDS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
DIRECTOR

백의정
STAFF
연출 백의정
제작 김민수
각본 백의정
촬영 장성백
편집 이도현
조명 김바다
레코딩 김민정
스페셜 이펙트 유태영
음악 김규만
미술 한수민
분장 차지연
출연 서영주, 이홍수, 김성권
PROGRAM NOTE
미확인 비행 물체(UFO)로 착각하신 분들 많았겠다. 얼핏 봐선 미행(Following)이란 단어를 잘 인지하지 못하듯 영화 또한 한 번에 드러나지 않는, 여러 번 되새김질 할수록 새로운 의미가 발견되는 묘한 매력의 영화다.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를 미행하느냐, 즉 미확인 미행물체가 무엇이냐에 있다. 유에프오를 기다리며 참선을 하는 전일스님. 유에프오가 나타날 것 같은 보름달 밤에 목욕재개를 하는 스님 뒤로 훔쳐보는 두개의 시선이 있다. 주지스님과 유에프오의 외계인으로, 두 사람의 독대를 통해 외계인의 존재가 밝혀지는데, ‘한 강물에 두 사람이 동시에 발을 담글 수 없고.’ ‘윤회란 영겁의 세월을 거쳐 업을 쌓아야 하는 것’이란 주시스님의 호통 속에 외계인은 부처의 모습으로 변했다 결국 전일스님의 얼굴을 드러낸다. 이는 미확인 비행 물체로 알려진 유에프오가 결국 영겁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태어나기(윤회)위해 자신(전일스님)을 미행(Following)해 온 미래의 자신(전일스님)이라는 설정이다. 이처럼 우리의 상식을 살짝 비틀고 혼합하여 익숙한 듯 하나 새로운, 가벼운 듯 하나 함축적인 조절을 이끌어 낸 감독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이민희 / 서울독립영화제2005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