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결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중편경쟁
이규만, 이현진 | 2004 | Experimental | DV | Color | 27min
SYNOPSIS
시간은 소리 없이 흐른다. 시간의 주관성은 시간에 각각의 층을 형성시키고 이 영화는 그 각각의 층마다 발견되는 다양한 시간의 형태를 미묘한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 담아보았다. 정적을 깨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개미의 발자국 소리가, 태양의 광선이 공기를 뚫고 쏟아지는 소리가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 위에서 오히려 시각적으로 청각을 자극한다. 정적의 시간 위에서 시각적인 루트로 청각에 다가간다.
DIRECTOR

이규만, 이현진
이규만 1993 <최종인간> 1997 <종이건반> 1999 <절망> 2004 <시간의 결> 이현진 |
STAFF
연 출 슘(이규만/이현진)
제 작 먹물청년
각 본 슘(이규만/이현진)
촬 영 슘(이규만/이현진)
편 집 슘(이규만/이현진)
PROGRAM NOTE
영화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전달되는 시간의 예술이다. 문학과 그림은 시간을 담을 수 없지만, 영화는 일정한 시간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영화에서 시간은 편집에 의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흘러간다. 혹여 관객이 졸고 있는 동안에도 영화는 흘러가는 것이다. <시간의 결>은 시간을 담아내려는 시도이다. 시간을 부여잡지 않고 흘려 보내면서, 시간의 표정을 담아내고 있다. 자연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처럼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고, 그 느낌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시간의 결>에서 이미지는 미시적인 것들을 포착하고 있지만, 시간은 거시적이다. 자연과 함께 전개되는 시간은 사운드를 상상하게 만들고, 이미지와 사운드를 총체적으로 사유하게 한다. 오락영화들은 때때로 시간을 잊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만든다. 이미지를 따라가며 시간을 사유하면 된다. 단 한 데시벨의 사운드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이미지에 집중하고 느끼도록 만든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