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단편경쟁
원 | 2003 | Fiction | DV | Color | 25min
SYNOPSIS
전자제품 수리공인 해성은 자신이 '헬멧을 쓰는 사람(동성애자)'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헬멧을 쓰는 사람'들을 소수의 비정상집단으로 취급하는 사회 속에서 해성은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헬멧을 쓰고 무지개 무늬 CDP를 고치러 온 '헬멧'을 만나게 되는데...
DIRECTING INTENTION
레즈비언 활동가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중, 나는 ‘보여지는' 영상과 얼굴을 드러내기 어려운 동성애자들의 입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얼굴 보호장비이면서 동시에 얼굴 가리개이기도 한 ‘헬멧’을 떠올렸고, 이를 이용한 환타지 드라마 형식의 우화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03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제작지원작
2003 다음세대재단 &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최 ‘Youth Voice’ 지원작
2003 인디비디오페스티발
2004 부산 아시아단편영화제
2004 여성주의 사이트 언니네 주최 페미니즘 캠프
DIRECTOR

원
하자대탐험 (2000)
STAFF
연 출 원
각 본 원
촬 영 김유리
조 명 지지큐, 오로라
편 집 상추
음 악 박한경은
미 술 남이, 태준
출 연 원, 한바다, 로운, 김미영, 후추
PROGRAM NOTE
나는 나를 미워하게 만드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었다. 나는 이때부터 헬멧을 쓰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유쾌한 우화이다.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해성은 CDP를 고치러 온 헬멧을 보고 직감적으로 끌린다. 그 이끌림으로 해성은 헬멧들의 유쾌한 놀이의 장으로 찾아간다. 그녀들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녀 또한 헬멧을 가지게 된다. 헬멧은 머리를 보호하고 동시에 자신의 얼굴을 세상 속에서 감출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고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는 하나의 표지이다. 헬멧은 그녀와 그녀를 보호하고 서로의 교감을 표현할 수 있는 레이더 같은 것이다. 헬멧은 감독의 연출의도에서도 보듯이 보여지는 영상과 얼굴을 노출되는 것이 힘든 동성애자들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떠올린 장치이다. 헬멧이라는 것을 통해 이성애 중심사회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영화는 비교적 쉽고 명징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장점은 이야기의 군더더기가 없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영화가 단순하게 보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김화범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