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프로젝트 <제국> ::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장편)
최진성 | 2003│짬뽕장르│DV 6mm│Color│114min
SYNOPSIS
전지구를 제것으로 생각하는 미국/부시의 이라크 침략전쟁과 거기에 찍소리 못하는 대한민국 정부/노무현을 비꼬고 풍자하는 힙합 뮤직비디오 혹은 다큐 혹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이제 미국/부시는 북한을 위협하고 있고, 북한/김정일은 핵이 있다며 무시무시하게 개기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꼼짝못하고... 나는 이 모든 ‘퍼블릭 에너미’들이 무슨 짓을 할지 공포스럽다.
DIRECTING INTENTION
지구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살인과 전쟁이 일어난다. 그리고 전쟁이 우리나라에서도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나를 사로잡는다. 전쟁을 일으키고, 그에 동조하는‘공공의 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엿먹이고 싶었다. 힙합의 독설과 사실적 다큐멘터리의 충돌을 통한 풍자적 뮤직비디오 영화. 이들을 공격하는 방식은 여전히 ‘웃음’이다.
DIRECTOR

최진성
STAFF
연출 최진성
제작 김영재
촬영 장건재
음악 원썬
조연출 이승헌
미술 시락
출연 원썬, 윤성호, 김선, 김완, 박윤석, 이광희
PROGRAM NOTE
옴니버스는 출발부터 많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개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해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서로간의 연결고리와 통일성을 유지해가는 작업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이미 ‘산만한 제국’을 표방하고 나섰다. 산만할 수밖에! 그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의 경력은 실로 다양하며, 그들은 자신들이 통일되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제국’이라는 큰 주제하에 더 새롭게, 서로 다르게, 서로의 차이가 분명하게 접근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각 작품들은 각각 완결된 주제를 갖고 있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개별 텍스트의 제목과 프로젝트 이름 ‘제국’에 모아진다. 물론 도대체 어떤 작품은 ‘제국’이라는 프로젝트명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옴니버스의 묘미이다. 어떤 작품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어떤 작품은 선동을 하고, 어떤 작품은 치고 빠지며, 어떤 작품은 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게 함정이 될 수도 있는 것은, 작품을 보고 <제국>을 이야기하지 않고, 개별 단편들에 대한 평가로 이야기가 끝나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개별 단편 일곱 개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제국’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나름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제국’을 생각하게 만든다. 일곱 팀의 독립영화인들이 모인 일곱 개의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제국>은 최근 독립영화 진영의 의미 있는 성과이다. 조영각